기사최종편집일 2026-06-2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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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는 눈물이 없다…성영탁 "분한 마음으로 등판, 원래 우는 스타일 아냐"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6.06.24 03:13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의 '수호신' 성영탁이 프로 데뷔 후 가장 뼈아팠던 실패를 겪은 뒤 빠르게 다시 일어섰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 11-5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을 질주했다.

성영탁은 이날 KIA가 7-2로 앞선 9회말 무사 1·2루에서 긴급 투입됐다. 이범호 감독은 당초 베테랑 좌완 김범수에게 마지막 아웃 카운트 3개를 맡길 계획이었지만, 주자가 쌓이자 곧바로 성영탁을 마운드에 올렸다. 

성영탁은 첫 타자 여동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키움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이어 김동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손에 넣었다. 2사 후 서건창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후속타자 케스턴 히우라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영탁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게임을 잘 끝내기는 했지만, 김범수 형의 승계 주자가 실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만족하지는 않는다"며 "오늘은 앞선 등판이 생각나서 '못 던지겠다'라는 게 아니라 짜증이 나고 분한 마음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영탁은 지난해 부산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KIA에 입단해 '복덩이'로 떠올랐다. 45경기 52⅓이닝 3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1.55로 리그 최정상급 불펜 요원의 기량을 뽐냈다. 2년차였던 올해는 마무리 보직까지 꿰찼다.

성영탁은 지난 18일까지 26경기 30⅓이닝 2승1패 3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78로 'S급 클로저'로 활약했다. 그러나 19일 수원 KT전에서 KIA가 9-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단 한 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KIA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고, 성영탁도 블론 세이브 1개 이상의 타격을 입을 수도 있었다.


다행히 KIA는 지난 20일 KT를 꺾고 역전패 트라우마를 씻어냈다. 성영탁도 이틀 휴식 후 다시 오른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며 이제는 어느 정도 웃으며 아픈 상처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성영탁은 "지난 19일 경기는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했다. 휴식일에는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잘 털어냈다"며 "이동걸 투수코치님께서 마무리 투수는 한 번씩 그런 경기가 나온다고 말씀하셨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시면서 다독여주셨고, 감독님께서도 오늘 믿고 올려 주셔서 잘 회복한 것 같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또 "(지난 19일 블론 세이브가)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타자에게 안일하게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도 배웠다. 그때 5점 차여서 편안한 상황이었지만,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성영탁은 그러면서 지난 19일 블론 세이브 직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TV 중계 화면상으로 우는 듯한 얼굴로 보였지만, 당사자는 정작 강하게 부정했다.

성영탁은 "원래 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울더라도 어디 구석에 가서 혼주 운다"며 "그러면 안 되겠지만 화가 나면 뭘 때려 부수거나 그렇게 한다. KT전 때는 울지도 않았고, 뭘 부수지도 않았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무리는 무실점으로 잘 던지면 좋은 밸런스와 자신감이 생기지만, 한 번 무너졌을 때 멘탈이 진짜 중요한 것 같다"며 "(마무리로 오래 뛰었던) 정해영 형이 대단하다. 안 좋은 건 빨리 잊어야 하는 게 마무리 투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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