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김혜성(27)이 또 한 번 자신의 생존 가치를 증명했다. 단순한 내야 로테이션 자원을 넘어 이제는 안정적인 외야 수비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경기 직후 김혜성을 직접 언급하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다저스는 5연승 질주와 함께 36승(20패)째에 도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날 김혜성은 빅리그로 콜업된 알렉스 프리랜드에 밀리며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지만,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자리에 3회초부터 교체 출전해 최종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9(116타수 30안타)가 됐다.
특히 김혜성이 7회초 수비에서 연출한 명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는데, 그는 좌측 파울 지역으로 날아간 윌리 카스트로의 타구를 펜스에 붙어 잡아냈다.
현지 중계진 역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첫 좌익수 출전에서 엄청난 수비를 보여줬다!"라고 감탄한 뒤 "김혜성은 좌익수, 중견수, 2루수, 유격수까지, 아무 데나 배치해도 된다"라고 그의 멀티성에 찬사를 보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외야 활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는 "그렇다. 김혜성은 오늘 좋은 수비를 몇 차례 보여줬다. 정말 좋았다"며 "그가 외야에서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일 터커에게 하루 완전 휴식을 주고 싶기도 했다"며 "나는 '코멧(혜성)'을 신뢰한다. 외야에 나가 좋은 플레이 몇 개를 만들어냈고, 안타까지 기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극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다저스의 두터운 선수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김혜성을 따로 언급했다. 그는 "접전 상황에서도 터커 같은 선수에게 하루동안 완전한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며 "대신 알렉스 콜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다 좌익수가 경기 중 이탈했는데,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김혜성을 외야에 넣고 안심할 수 있었다"며 "실제로 김혜성이 수비에서 좋은 플레이들까지 보여줬다"고 다시 한 번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중후반으로 향할수록 부상 변수와 체력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김혜성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은 다저스 벤치 운용에 큰 유연성을 안겨주고 있다.
단순한 백업 자원을 넘어 "어디에 넣어도 제 몫을 하는 선수"라는 현지 평가까지 나오면서, 김혜성은 치열한 스타 군단 속에서도 자신만의 확실한 생존 가치를 증명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중계 화면 캡처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