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0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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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무리가 3이닝? 초강수 대실패…쿠싱 투혼도 9위 추락 못 막았다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6.05.03 20:54 / 기사수정 2026.05.03 20:54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꺼내 든 초강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마무리 투수 잭 쿠싱에게 3이닝을 맡겼던 파격적인 불펜 운영이 결국 참사를 낳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6-7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전날 13-3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연속 루징 시리즈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 왕옌청이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해줬다. 4회말 노시환의 수비 실책만 없었다면 충분히 더 긴 이닝 소화도 노려볼 만했다.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요나단 페라자가 1회초 선제 솔로 홈런, 거포 포수 유망주 허인서가 5회초와 7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삼성 투수들을 괴롭혔다. 



한화 벤치는 4-3으로 앞선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마무리 잭 쿠싱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상원, 조동욱, 정우주 등 필승조에서 던지는 불펜 요원들이 나란히 연투로 등판이 어려웠던 까닭에 클로저를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쿠싱 카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쿠싱은 7회초 선두타자 박승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1사 2루에서 최형우에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대신 계속된 1사 1·3루에서 류지혁과 전병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역전은 막아냈다.

한화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는 대타로 나선 캡틴 채은성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삼성 좌완 이승민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기록, 한화에 5-4 리드를 안겼다. 2사 만루에서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 6-4로 달아났다.


쿠싱도 8회말 안정을 찾았다. 1사 후 김도환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대타 이성규를 삼진, 박승규를 내야 땅볼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한화가 승리에 점점 더 가까워져갔다. 

그러나 쿠싱은 9회말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지찬, 최형우에 연속 안타를 맞고 몰린 무사 1·2루 위기에서 르윈 디아즈에게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하먼서 무릎을 꿇었다.




쿠싱이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째 134km/h짜리 스위퍼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됐다. 디아즈가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6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양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고, 한화는 1패 이상의 타격을 안게 됐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마무리 투수에게 3이닝을 맡기는 그림은 현대 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다. 쿠싱이 마이너리그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던져 멀티 이닝 소화가 어렵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무리한 기용임은 분명했다. 

한화 코칭스태프가 쿠싱에 3이닝 세이브를 바란 이유는 있다. 필승조로 분류되는 불펜 투수들 중 유일하게 연투가 걸리지 않았던 우완 김종수는 지난 4월 28일 SSG 랜더스전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실점, 지난 1일 삼정전 ⅓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사구 1실점 등으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쿠싱 3이닝 기용은 오는 4일이 휴식일인 점을 감안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결과다. 쿠싱은 일단 오는 4일 휴식을 취하더라도 이날 50개 가까운 공을 던져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등판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9위로 추락한 상태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광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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