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2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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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를 16.9926초 속도로, '42.195km 질주' 말이 돼?→"달릴수록 몸 좋아졌다"…케냐 신예 사웨, 1시간59분30초! 마라톤 2시간 벽 무너졌다 (종합)

기사입력 2026.04.27 00:07 / 기사수정 2026.04.27 01:2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인간의 한계로 여겨졌던 마라톤 '2시간' 벽이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케냐의 육상 신예 사바스티안 사웨가 런던 마라톤에서 꿈의 기록을 세우며 세계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됐다.



사웨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 마라톤 2026 남자 엘리트 레이스에서 1시간 59분 30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 마라톤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레이스에서 2시간 미만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종전 세계기록이었던 케냐 출신 켈빈 킵툼(2024년 별세)이 2023년 독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웠던 2시간 00분 35초를 1분 05초 이상 앞당긴 엄청난 기록이다.

마라톤에서 2시간 장벽은 오랫동안 인간의 신체적 한계로 인식돼 왔다.

과거 케냐 마라톤의 슈퍼스타 엘리우드 킵초게가 2019년 비공식 이벤트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기록하며 최초로 2시간을 돌파한 바 있지만, 이는 엄격하게 통제된 조건에서 진행된 실험적 레이스로 국제연맹 공인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웨의 기록은 정식 대회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사웨는 킵초게의 기록도 5초 단축했다. 100m를 16.9926초에 주파하는 속도로 42.195km를 달린 셈이다.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BBC' 보도에 따르면 사웨는 이날 거리의 절반인 21.0975km 지점을 1시간 00분 29초에 통과하며 세계기록 페이스를 뽑아냈다. 이후 후반부에서 더욱 속도를 끌어올렸다.

결정적인 승부는 마지막 10km를 앞두고 갈렸다. 사웨가 속도를 끌어올리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그의 뒤를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가 홀로 따라붙는 상황이 나왔다.

사웨는 결국 레이스의 후반부를 59분 01초에 주파했다. 전반부보다 더 빠른 기록으로, 세계 육상계가 감탄할 정도의 레이스 운영이었다.



뒤따라오던 케젤차 역시 1시간 59분 41초를 기록하며 공식 대회에서 두 번째로 2시간 벽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우간다의 제이컵 키플리모가 2시간 00분 28초로 3위를 차지했는데, 이 역시 종전 세계기록보다 빠른 기록이다.

한 레이스에서 세 명이 기존 세계기록을 뛰어넘는 전례 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러닝 전문 매체 '러너스월드'에 따르면 사웨는 평균 시속 13.16마일(약 21.17km/h)로 달리며 상상하기 어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30km부터 40km 구간을 27분 36초에 주파했고, 5km 구간 평균 페이스 역시 14분 10초에 달하는 등 레이스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가속하는 경이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후 사웨는 'BBC'와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 정말 행복하다. 나에게는 기억에 남을 하루"라며 "레이스를 잘 시작했고, 결승에 가까워질수록 몸 상태가 좋았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록을 확인했을 때 매우 흥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관중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강하게 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의 결과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런던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웨의 이번 기록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메이저 마라톤 대회 출전 4회 만에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완벽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기록으로 명실상부한 시대의 지배자로 자리매김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경기 전부터 "세계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실제로 이를 현실로 만들어냈다.



한편 이번 런던 대회는 남자부뿐 아니라 여자부에서도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에티오피아의 티그스트 아세파는 2시간 15분 41초로 우승하며, 자신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수립했던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2시간 15분 50초를 9초 단축하는 기염을 토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휠체어 부문에서는 스위스의 마르셀 후그가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데이비드 위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런던 마라톤은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마라톤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대회로 평가된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2시간의 벽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무너졌고, 심지어 세 명의 선수가 동시에 종전 세계기록을 뛰어넘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졌다.

이는 기술, 훈련, 전략, 환경 등 모든 요소가 결합된 결과로, 앞으로 마라톤의 기준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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