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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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죽이기 논란' 15점제 채택! 인도 레전드 폭발 "선수들 목소리 무시…이건 진화도 아니고 배드민턴도 아냐"

기사입력 2026.04.26 16:26 / 기사수정 2026.04.26 16:2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배드민턴이 20년 넘게 유지해온 21점제를 뒤로하고 2027년부터 15점제로 전환을 확정하면서 세계 배드민턴계가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이 가운데 변화의 정당성과 파급력을 둘러싼 논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새로운 점수 체계 도입 안건을 가결했고, 이에 따라 2006년부터 이어져 온 3게임 21점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BWF는 경기 시간 단축과 팬 친화적 구조, 선수 회복 시간 확보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진화"라고 강조했지만, 일부 지도자와 선수 출신 인사들은 오히려 종목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인도 배드민턴계의 대표적 지도자인 비말 쿠마르는 이번 결정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인도 매체 'WION'의 2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히며, 단순한 제도 변경을 넘어 배드민턴의 정체성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쿠마르는 "현재의 21점제는 다양한 경기 스타일 간 공정성을 보장해왔다"며 "특히 단식 경기에서는 기술, 인내력, 체력, 그리고 정신력이 결합된 스포츠의 본질을 가장 잘 구현해온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균형이 깨질 경우 특정 스타일이 과도하게 유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이번 개편이 경기의 긴장감을 높이기보다는 오히려 약화시킬 가능성에 주목했다.

점수 체계가 짧아지면 경기 전체에서 차지하는 랠리의 비중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경기 흐름이 단순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쿠마르는 "경기의 일부를 사실상 제거하는 것과 다름없는 변화는 배드민턴 특유의 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초반부터 흥미를 유도하겠다는 발상은 단기적 시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배드민턴은 이미 경기 내내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스포츠"라며 "굳이 변화를 시도한다면 복식에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단식은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단순한 경기 방식 변화뿐 아니라, BWF가 정작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마르는 "세계선수권대회 상금이 없고, 단식 종목에 대한 보상도 실질적으로 증가하지 않았으며, 중요한 심판 판정에 대한 리뷰 시스템조차 도입되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이야말로 우선적으로 개선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드민턴은 세계에서 가장 힘든 스포츠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90분에 달하는 단식 경기에서는 실제 셔틀이 오가는 시간이 1시간에 육박해 다른 장시간 스포츠보다 훨씬 높은 밀도를 보인다"며 "이런 고유한 특성을 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의견 수렴 부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마르는 "선수들은 변화에 적응하라는 요구만 받을 뿐,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거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다른 글로벌 스포츠들이 선수 권한 강화와 판정 시스템 개선을 통해 발전하는 것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그는 이번 개편을 두고 "이것은 진화가 아니라 희석"이라는 강한 표현으로 결론지었다.



이 같은 지적을 한국 여자 단식의 간판인 안세영의 경기 스타일에 대입해 보면, 이번 15점제 개편이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안세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랠리 지속 능력, 그리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를 압도하는 체력과 집중력을 강점으로 삼아 세계 정상에 오른 선수다. 

쿠마르가 언급한 것처럼 21점제에서는 한 경기 내에서 흐름이 여러 차례 요동치며 선수의 적응력과 전술 수정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면, 15점제에서는 이러한 조정의 여지가 크게 줄어든다. 이는 경기 내내 끈질긴 수비와 다양한 패턴 변화를 통해 상대를 공략하는 안세영의 전술적 유연성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쿠마르의 우려대로 특정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구조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여자 단식 최정상에 서 있는 안세영 역시 제도 변화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BWF는 정반대의 시각을 내놓고 있다.

쿤잉 파타마 리스와드트라쿨 회장은 이번 결정을 "배드민턴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스포츠의 지속 가능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BWF 역시 이번 결정이 단순한 즉흥적 선택이 아니라 장기간의 테스트와 데이터 분석, 그리고 회원국 및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내려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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