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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김상겸, 예선탈락할 뻔했다…"목표는 1위, 후회 없이 준비" 당찬 각오→4수 끝 쾌거 터졌다 [밀라노 현장]

기사입력 2026.02.09 05:30



(엑스포츠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권동환 기자) "목표는 1위이다"

기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하이원)이 4수 끝에 값진 목표 달성 직전까지 가면서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상겸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상겸은 대회 내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예선 1차 시기에 17위에 오르며 토너먼트 진출권이 주어지는 16위 안에 들지 못하고 예선탈락할 위기에 처했는데, 2차 시기에 만회하면서 종합 8위에 올라 16강에 올라갔다.

16강에선 상대 선수 잔 코시르(슬로베니아)가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김상겸은 8강에서 예선 종합 1위에 오른 우승 후보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만났는데, 피슈날러가 결승선을 앞에 두고 코스를 헤메는 실수를 범하면서 김상겸이 준결승 진출 주인공이 됐다.



김상겸은 준결승에서 21세 젊은 피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와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상겸의 결승전 상대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레전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이었다.


올해로 41세인 카를은 지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평행대회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한 스노보드 전설이다.

김상겸은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결국 0.19초 차이로 패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시상대에 올라간 뒤 큰절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1989년생인 김상겸은 올해 만 37세이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 한국 선수단에서 맏형 알파인 스키 정동현(1988년생)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김상겸이 밀라노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쥐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4 소치 대회는 예선에서 탈락했고, 4년 뒤 한국에서 열렸던 2018 평창 대회에서 토너먼트에 올라갔지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선 예선 24위에 올라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김상겸도 밀라노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를 통해 "선수 생활 동안 힘든 순간은 많았다"라며 "특히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이 수년간 이어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지금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음에도 김상겸은 밀라노 올림픽을 앞두고 1위 자리를 노렸다.

김상겸은 대회 전 "목표는 1위다. 지난 4년간 후회 없이 준비해왔으며, 그 과정의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 김상겸은 이변은 연달아 연출하면서 자신의 한 말을 지키기 직전까지 갔다. 비록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불어 김상겸은 8년 만에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8년 전, 2018 평창 대회에서 '배추보이' 이상호(넥센윈가드)가 깜짝 은메달 주인공이 되면서 한국 설상 종목 최초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 이상호의 입상이 기대됐지만, 이상호는 대회 16강에서 탈락했다. 반면 김상겸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올라가 2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올라섰다.

한편, 김상겸이 기적을 써낸 덕에 한국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는 한국 동계올림픽 역대 80번째 메달(금 33·은 31·동 16)이다. 하계올림픽 메달 320개(금 109·은 100·동 111)를 포함하면 무려 올림픽 400번째 메달인데,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이 한국 올림픽 400번째 메달의 주인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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