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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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중학생-프로선수'로 만났던 인연, 2026 스프링캠프서 동료로 '한배 탔다'

기사입력 2026.01.13 18:21 / 기사수정 2026.01.13 18:21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과거 중학생과 프로야구 선수 관계로 인연을 맺었던 LG 트윈스 박시원과 장시환이 이젠 투수조 동료로 스프링캠프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LG는 이번 스프링캠프 출국조를 두 개로 나눴다. 1조는 오는 22일에, 2조는 하루 뒤인 23일에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오른다. 베테랑 오지환, 임찬규 등 6명은 지난 12일 선발대로 조기 출국했다.

2조 명단엔 투수 함덕주, 김진수, 이민호, 조원태, 박시원, 조건희, 김동현, 장시환, 요니 치리노스, 앤더스 톨허스트가 포함됐다. 그중 장시환과 박시원은 과거 우연한 계기로 서로 얼굴을 익혔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장시환은 KBO리그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1군 통산 416경기 29승74패 34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5.31의 기록을 쌓았다. 히어로즈 이후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거쳐 지난해 말 LG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박시원은 이제 막 프로 무대를 밟은 새내기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6라운드 전체 60순위 지명을 받았다. 정규시즌 1군 등판 기록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7경기에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5.57의 성적을 수확했다.

장시환은 1987년생, 박시원은 2006년생으로 둘의 나이 차이만 19살이다. 서로 선뜻 먼저 말을 걸기도 힘들 정도의 격차. 그런데 둘은 의외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안면을 텄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LG 트윈스 시무식'에 참석한 LG 장시환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LG 트윈스 시무식'에 참석한 LG 장시환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시간은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시환이 롯데 소속이고, 박시원이 센텀중학교에 재학하던 시절이다. 당시 장시환이 비시즌 몸을 만들기 위해 센텀중학교에서 훈련했는데, 학생들과 함께 운동할 기회가 있었다.


최근 LG 구단 신년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장시환은 팀 내 아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박시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제가 한화에 있을 때, 박시원이 곧 중학교 3학년 올라간다고 연락이 왔다. 프로에 오면 같은 팀은 아니더라도 형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작년에 퓨처스리그에서 만났다. 정작 만나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박시원은)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다. 만나서 이야기는 했는데,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더라. 저만 감상에 취했다"며 조금은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1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퓨처스 올스타전' 남부리그와 북부리그의 경기, 3회초 북부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7월 1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퓨처스 올스타전' 남부리그와 북부리그의 경기, 3회초 북부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공교롭게도 둘은 2026시즌 1군 불펜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박시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다음 시즌 요긴하게 쓰일 유망주 자원에게 큰 무대를 경험시켜 주기 위해 가을야구 엔트리에 포함하곤 하는데, 그 구상에 포함된 것이다. 염 감독은 신년회에서 "박시원은 계획대로 성장한다면 이번 정규시즌부터 충분히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선언했다.

사령탑은 베테랑 장시환에 대한 기대감 역시 감추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방출생 신화'를 쓴 김진성과 마찬가지로 극적인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장시환 역시 그에 부응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일찍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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