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불확실한 청춘들의 풋풋한 첫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나만의 비밀’ 나카가와 슌 감독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각자의 방식으로 타인의 감정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다섯 명의 청춘들이 비밀을 숨긴 채 서로의 감정을 읽고 감추고 오해하며 맞춰가는 청량한 감성 판타지 로맨스 영화 ‘나만의 비밀’의 나카가와 슌 감독이 섬세한 감정 묘사와 따스한 시선으로 이 시대 청춘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일본에서 80만 부 이상 판매된 스미노 요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감성 판타지 로맨스 ‘나만의 비밀’이 한국 개봉을 앞두고 나카가와 슌 감독과 진행한 10문 10답을 공개했다.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과거 연출작인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를 본 프로듀서의 제안을 받았다며 “10대 소년 소녀들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은 자신 있는 영역이라고 느꼈다”고 답했다.
또한 나카가와 슌 감독은 이 영화의 각본도 함께 맡았는데 각본 작업에서 주요하게 생각한 부분을 묻자 “주요한 캐릭터 5명 모두가 자신의 내면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사이의 괴리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겼다”며 “이는 특히 10대 청소년들에게 공감도가 높은 고민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그려 나가기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타인의 감정이 보이는 독특한 설정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증을 더하는 가운데 감독은 “실제로 존재할 법한 질감을 지닌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을 중시했다. 현실과 이어진 세계라고 느껴주길 바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 판타지적인 설정을 현실에 효과적으로 녹이기 위해 노력한 지점을 전해 현실적이면서도 새로운 판타지 로맨스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호기심을 유발한다.
여기에 ‘나만의 비밀’을 통해 특히 닿고 싶었던 관객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을 느끼고 자기 혐오에 빠지는 청춘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 ‘이런 고민을 하는 건 나만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주어, 그들의 불안이 조금이라도 완화되기를 바란다”며 “일본, 한국, 그 외 어느 나라에서든 공통적으로 겪는 젊은 세대의 고민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많은 분들이 꼭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영화 ‘나만의 비밀’은 1월 21일 개봉한다.
이하 나카가와 슌 감독 일문일답 전문.
Q. 원작 ‘나만의 비밀’을 영화화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제 전작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를 보신 프로듀서님께서 연락을 주신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는 10대 소년 소녀들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이 그려져 있는데, 그런 부분을 표현하는 것은 비교적 자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Q. 원작을 각본으로 옮기실 때 여러 설정과 인물 중에서도 끝까지 기준으로 삼았던 가장 중요한 감정이나 시선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주요한 캐릭터 5명 모두가 자신의 내면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사이의 괴리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는 특히 10대 청소년들에게 공감도가 높은 고민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그려 나가기로 판단했습니다.
Q. 작품 속 쿄와 미키 / 즈카, 파라, 엘은 각기 다른 관계의 결을 보여줍니다. 이 두 그룹의 관계를 연출할 때 가장 다르게 접근한 지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시선을 마주치면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우정 관계에서는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연애 관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를 좋아하고, 상대에게 사랑받고 싶기 때문에 혹시 상대가 나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면 두렵습니다. 그런 불안 때문에 연애 관계에 있는 상대의 눈은 쉽게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게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시선을 주고받는 방식을 의도적으로 달리함으로써, 그것이 우정 관계인지 연애 관계인지를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Q. ‘나만의 비밀’에서 감정은 기호, 그래프, 이모티콘 등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됩니다. 이러한 설정을 시각적인 연출로 구현하기 위해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실제로 존재할 법한 어떤 질감을 지닌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이야기 속 세계를 판타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현실과 맞닿아 이어진 세계라고 느껴주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Q. ‘나만의 비밀’은 대사도 중요하지만 인물들의 감정과 시선이 더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배우들의 감정 표현에 있어 특별히 디렉션 준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캐릭터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각 인물의 자세에 대해 지시를 내렸습니다. 사람은 이성에 따라 머리(얼굴)가 움직이고, 마음에 따라 몸이 움직입니다. 머리와 몸의 방향 조합에 따라, 겉으로는 상냥하지만 마음을 열지 않은 사람, 혹은 사교성은 부족하지만 친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 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 방식을 배우들과 공유했습니다.
Q. 원작자인 스미노 요루 작가님이 다섯 배우들을 만난 후 “누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아도 한 눈에 알겠다”라고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감독님이 보시기에 다섯 배우가 각자의 캐릭터와 가장 닮았다고 느낀 지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쿄를 연기한 오쿠다이라 다이켄은 말을 할 때의 호흡, 미키를 연기한 데구치 나츠키는 천진난만한 미소. 즈카를 연기한 사노 마사야는 마치 만들어진 것처럼 아름답게 정제된 미소, 파라를 연기한 키쿠치 히나코는 흔들림 없는 곧은 시선, 엘을 연기한 하야세 이코이는 주변을 배려하는 느낌이 드는 시선의 움직임이, 각각의 캐릭터 개성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Q. 다섯 인물들이 수학여행을 기점으로 감정의 변화를 느끼며 전환점을 맞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여행을 기준으로 영화의 앞과 뒤의 연출 톤을 어떻게 달리 설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특히 신경 쓴 것은 소리입니다. 수학여행 전까지는 비교적 환경음의 기본 노이즈를 억제하여 깔끔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상쾌한 고등학생들의 생활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수학여행 이후에는 내면의 고민과 갈등이 드러나는 파트가 되므로 기본 노이즈를 의도적으로 강조함으로써 그것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Q. 영화 ‘나만의 비밀’을 보고 난 뒤, 관객들이 자신의 어떤 비밀 같은 마음을 떠올리길 바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사람의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특히 젊은 세대는 자신만이 이런 식으로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하기 어려운 생각을 하고 있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를 들키지 않으려고 마음을 ‘숨기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미키처럼 아무리 밝고 활기차게 행동하는 사람이라도 마음속에는 여러 감정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그려, 젊은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Q. 이 영화를 통해 감독님이 특히 닿고 싶었던 관객은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어떤 마음을 가진 관객들이 ‘나만의 비밀’을 봐주실 바라셨는지 궁금합니다.
A.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을 느끼고 자기 혐오에 빠지는 10대 청춘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건 나만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주어, 그들의 불안이 조금이라도 완화되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나만의 비밀’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일본, 한국, 그 외 어느 나라에서든 공통적으로 겪는 젊은 세대의 고민과 갈등을 그린 작품입니다. 많은 분들이 꼭 관람해 주셨으면 합니다. 영화 ‘나만의 비밀’ 잘 부탁드립니다!
사진=㈜누리픽쳐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