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UFC 웰터급 타이틀 컨텐더 마이클 모랄레스가 새해를 앞두고 여장을 한 채 거리에서 춤을 추는 영상이 화제다.
근육질의 흑인 남성이 검은 드레스를 입고 과장된 화장을 한 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이 장면은 겉보기에는 충격적이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하지만 이 영상의 배경에는 모랄레스의 고향인 에콰도르에 약 100년간 이어져 온 전통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미국 종합격투기 전문 매체 'SB네이션'은 1일(한국시간) 보도에서 모랄레스의 이번 영상에 주목했다.
영상 속 모랄레스는 몸에 밀착된 검은색의 드레스를 입고, 다소 민망한 춤을 추고 있다.
이 퍼포먼스에 많은 격투 팬들은 의아함을 드러냈다. 댓글에는 "이게 무슨 짓이냐", "계속 보기 두렵다", "슬퍼 보이는 게 오히려 웃기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매체에 따르면, 모랄레스가 참여한 이 행사는 '라스 비우다스'라 불리는 에콰도르에서 100년 이상 이어져 온 새해 전야 전통으로, '아뇨 비에호(Año Viejo, 묵은 해)' 축제의 일부다.
라스 비우다스는 스페인어로 '과부들'을 의미하며, 이 축제는 매년 12월 31일 에콰도르 전역에서 열린다.
이 전통 행사에서 남성들은 과부로 분장한다. 이들은 주로 검은색, 때로는 화려한 색상의 드레스를 입고 가발과 진한 화장을 더한 뒤 하이힐까지 착용한다.
이렇게 차려입은 참가자들은 무리를 지어 거리로 나서 춤을 추거나 과장되게 울음을 터뜨리고,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에게 농담을 건네거나 길을 막아서며 '장례비용'을 명목으로 돈을 모은다.
밤이 깊어 자정이 되면 축제는 절정에 이른다.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 혹은 지난 한 해의 불운을 상징하는 인형과 허수아비를 불태우며 새로운 출발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식이 이어진다.
새해를 맞이하는 방식으로는 이색적이지만, 에콰도르 현지에서는 익숙한 풍경인 셈이다.
실제로 모랄레스도 이 행사에 참여하며 짧은 시간 동안 약 300달러 정도를 벌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모랄레스는 현재 UFC에서 가장 강하다는 웰터급 체급에서 가장 강력한 타이틀 후보다.
최근 UFC 322에서 션 브래디를 상대로 거둔 1라운드 KO 승리 경기에서는 정말 무시무시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화제의 영상 속 모습과는 달리, 옥타곤 안에서는 냉혹함 그 자체인 모랄레스다.
사진=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