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성영탁이 야구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12일 2025 NAVER K-BASEBALL SERIES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엔트리를 확정했다. KIA에서는 성영탁이 유일하게 엔트리에 승선했다.
성영탁은 올해 45경기 52⅓이닝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1.55로 활약하며 KIA 불펜에 큰 힘을 보탰다. 데뷔전이었던 5월 20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6월 21일 문학 SSG 랜더스전까지 17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구단 신인 데뷔 무실점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통산 126승 레전드' 조계현의 13⅔이닝 연속 무실점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성영탁은 "처음에 엔트리가 나왔을 때는 얼떨떨했는데, 막상 대표팀에 합류하는 날이 다가오니까 재밌을 것 같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훈련한다. 4일부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12일 출국 전까지 훈련한다.
대표팀은 네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점검한다.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의 2연전을 소화하고, 15~16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체코, 일본 모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다. 성영탁을 비롯해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WBC를 앞두고 미리 도쿄돔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도쿄돔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을 상상했는지 묻자 성영탁은 "상상이 안 되는 것 같다. 뭔가 던지고 있으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고, 재밌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성영탁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
성영탁은 "대표팀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선배는 (원)태인이 형이다. 제구나 구속도 그렇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너무 대단하다"며 "체인지업을 장착하고 싶은데, 그립은 다를 수 있어도 느낌 같은 걸 태인이 형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원태인이 보여준 투구는 성영탁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성영탁은 "시즌이 끝나고 나니까 뭔가 아쉬운 느낌이 컸던 것 같다"며 "나도 저렇게 큰 무대에서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성영탁이 이번 평가전에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안타를 맞든 점수를 주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마운드에서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며 "당연히 투수는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실점 없이 내려오고 싶다. 좀 더 크게 목표를 잡자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없이 평가전을 마치는 것이다. 성영탁은 "선배들이 좋은 능력을 갖고 있으니까 그 능력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고, 또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표팀에 갔다 오라고 조언해 주셨다"며 "대표팀에 뽑힌 만큼 당연히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만, 더 잘하려고 욕심을 내지 않고 그냥 내가 잘하는 걸 보여주고 오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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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