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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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실책→교체→에어컨에 분풀이…황성빈, 롯데 3연승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26 11:00 / 기사수정 2025.07.26 11:00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7회초 수비 실책 후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에어컨 송퐁구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분을 참지 못했다. 사진 Tving 중계화면 캡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7회초 수비 실책 후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에어컨 송퐁구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분을 참지 못했다. 사진 Tving 중계화면 캡처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돌격대장' 황성빈이 팀의 3연승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경기 중 수비 실책 후 문책성 교체를 당했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뒤에는 스스로에게 실망한 듯 에어컨을 부섰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7-4로 이겼다. 후반기 첫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롯데는 이날 호투하던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4회초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에 솔로 홈런을 허용,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4회말 터진 윤동희의 역전 2점 홈런, 한태양의 1타점 적시타로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오선우가 5회초 2사 1루에서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3-3으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롯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6회말 한태양의 1타점 적시타, 대타 유강남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뽑아내면서 5-3으로 다시 앞서갔다.



롯데는 순조롭게 게임이 풀리던 상황에서 7회초 수비 때 뜻밖의 흐름과 마주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셋업맨 최준용이 박찬호에 평범한 외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중견수 황성빈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을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대수비로 김동혁을 투입하면서 황성빈의 실책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팀 전체에 확실하게 전했다. 


황성빈은 실책 직후 소리를 지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에어컨 송풍구를 주먹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문책성 교체에 대한 분풀이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화가난 것처럼 보였다. 이후 초조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최준용은 황성빈의 실책 이후 오선우에 내야 안타, 위즈덤에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 벤치는 투수를 홍민기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TV 중계 화면에는 이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보는 황성빈의 모습이 수차례 잡혔다.


황성빈은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최준용에게 다가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최준용은 괜찮다는 뜻을 전하면서 황성빈을 위로했다. 



롯데는 홍민기가 최형우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내주기는 했지만 계속된 2사 2, 3루 역전 위기에서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 5-4 리드를 지킨 상태로 7회초 수비를 끝냈다. 7회말 한태양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7-4로 다시 달아났고,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2025시즌 51승42패3무, 승률 0.548로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를 딛고 상위권에 안착, 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 중이다.

롯데는 다만 아직 가을야구를 마냥 낙관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6위 삼성 라이온즈가 4.5경기 차로 추격하는 만큼 후반기에도 잡을 경기는 확실하게 잡고 가야 한다.

승부처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발생, 게임을 그르칠 경우 그 후폭풍은 크다. 롯데가 지난 7년 동안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던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에러였다. '주전'이고 팀의 '기둥' 역할을 하는 선수라면 화려함보다 견실한 플레이를 꾸준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Tving 중계화면 캡처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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