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선발 데이비슨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가 키움에 5: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롯데 김테형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경기 직후 선수단 미팅이 소집됐다.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3위 롯데의 시즌 성적은 25승2무17패(0.595)가 됐다. 롯데와 2위 한화 이글스의 격차는 2경기 차로 좁혀졌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한현희가 4⅓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원승을 수확한 정현수(1⅔이닝 무실점)를 비롯해 송재영(⅓이닝 무실점), 박진(⅓이닝 무실점), 정철원(1⅓이닝 무실점), 김원중(1이닝 무실점)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빅터 레이예스가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고, 손호영이 홈런 1개를 포함해 2타점을 쓸어담았다.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전준우(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장두성(4타수 2안타 1득점)도 제 몫을 다했다.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말 롯데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경기 초반 무득점에 그쳤다. 3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그러나 4회초에 침묵을 깼다. 레이예스의 안타, 전준우의 볼넷 이후 무사 1·2루에서 나승엽의 선제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뽑았다. 유강남의 볼넷 이후 무사 만루에서 손호영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롯데는 경기 중반 점수를 더 얻지 못했지만, 8회초에 2점을 더 보탰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손호영이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고승민이 우전 안타를 때리면서 2루주자 장두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마지막까지 반전은 없었다. 선발 한현희가 내려간 뒤 불펜투수들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9회말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김원중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KIA의 하위타선 변우혁-김규성-김선빈을 뜬공 처리했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1사 1,2루 롯데 손호영이 좌전안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사령탑은 이날 승리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전체 미팅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다.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음에도 고전한 점에 대해서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전날(11개)에 이어 이날 잔루 10개를 남기는 등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팀 자체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늘(14일) 같은 경우 세심한 부분에서 아쉬웠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집중하자는 의미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선수단 미팅이 진행된 이유를 설명했다.
손호영의 이야기도 비슷했다. 미팅이 종료된 이후 취재진과 만난 손호영은 "감독님께서 (미팅에서) 화를 내신 건 아니다"라며 "이겼지만, 좀 더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얘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한현희가 4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잘 던져줬다. 이어 나온 불펜투수들도 제 몫을 다해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추가점이 필요한 2점 차의 접전 상황에서 손호영이 홈런을 치면서 팀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15일 나균안을 선발로 내세워 2연승 및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KIA의 선발투수는 아담 올러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