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 등과 갈등을 겪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6일(한국시간) "사비 에르난데스는 토트넘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의 뒤를 잇기 위한 경쟁에서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3년부터 토트넘을 이끌어 온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6위를 기록 중이라 경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을 당하지 않은 이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때문이다. 토트넘은 현재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다면 올시즌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다. 유럽대항전 정상에 오른다면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겨다 주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도 경질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22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출구로 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포스테코글루를 경질에서 구해 줄수도 있지만, UEFA 유로파리그의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테코글루가 해임되거나 상호 결별을 통해 시즌이 끝날 때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처참한 프리미어리그 시즌 이후 토트넘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으며, 그의 시즌은 UEFA 유로파리그에 달려 있다"라며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은 포스테코글루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가능성에 매우 중요할 수 있지만, 어쨌든 경질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수도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17년간의 트로피 가뭄을 유럽대항전 우승으로 끝낼 수 있다 하더라도, 독선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 등 유명 선수들 중 몇몇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사이가 틀어졌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한 서포터즈와 정기적으로 충돌했다"라며 손흥민을 포함해 일부 선수들이 감독과 갈등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의 주축 선수들과 불화를 겪고 있다면 토트넘은 감독 교체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매체는 만약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경우 현 시점에서 후임으로 유력한 인물은 바르셀로나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라고 주장했다.
바르셀로나 레전드 미드필더 사비는 2019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알사드에서 2년간 감독직을 수행한 그는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사령탑이 되면서 친정팀에 돌아왔다.
당시 하락세를 겪으며 라리가와 유럽대항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사비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으로 팀을 장악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2년 차인 2022-23시즌에 라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4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클럽에 선물했다.
그러나 2023-24시즌 라리가 2위로 마무리해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리그 우승을 내줬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면서 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와 결별했고, 현재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매체는 "2022-23시즌 바르셀로나를 라리가 우승으로 이끈 사비는 2024년에 클럽을 떠난 후 일자리를 잃었지만, 어려움에 처한 토트넘에 부임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배당률에 따르면 사비는 토트넘의 차기 정식 감독이 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라며 "사비의 배당률은 현재 2/1로 대폭 낮아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11/4)와 토마스 프랭크(5/1)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비 감독에 대해 언론은 "사비는 토트넘에 좋은 선임이 될 것"이라며 "그는 토트넘에 위닝 멘탈리티를 가져다 줄 사람인데, 토트넘는 최근 몇 년 동안 바로 그런 인물을 몹시 그리워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사비의 전술 철학은 펩 과르디올라의 틀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며 "즉, 고도의 프레싱과 정교한 패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토트넘이 지난 몇 년간의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사비는 페드리와 가비와 같은 젊은 재능을 개발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으며, 이는 이미 1군에 이름을 알린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과 같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1군 팀에서 기회를 인내심 있게 기다려온 칼럼 올루세시, 데인 스칼렛 등과 같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징조가 될 수 있다"라며 팀의 유망주에게도 좋은 선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비의 임명은 경기장 안팎에서 흥분을 불러올 것이고, 레비 회장이 다시 서포터즈의 좋은 평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