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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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추태 끝 없다…"주심이 우리 경기 승률 나빠" 미친 저격→"너희 아빠 도둑이라고 놀려요" 심판 아들 울분

기사입력 2025.04.26 10:20 / 기사수정 2025.04.26 10:2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세계 최고의 클럽치고는 배포가 작아보인다.

지난 2월 발롱도르 시상식 불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에는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을 앞두고 심판진과의 정면충돌로 논란을 일으켰다.

결승전 하루 전까지 레알 구단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려한다는 '보이코트'가 거론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최근 심판진과의 공개 갈등, 공식 훈련 및 기자회견 보이콧, 결승전 불참 가능성 보도 등은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경기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레알은 "출전 거부는 고려한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스페인 축구계 전반에 드리운 긴장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인 2024-2025시즌 국왕컵 결승전을 앞두고 배정된 심판진을 향한 레알 마드리드의 노골적인 반감 표출이었다.

복수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레알 구단이 운영하는 공식 채널 '레알 마드리드 TV'는 최근 이번 논란이 시작된 문제의 영상을 송출했다.


해당 영상은 결승전 주심으로 배정된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벵고에체아의 판정 오류 사례를 나열하고, 그가 바르셀로나 경기에서 승률이 높고 레알 경기에서는 낮았다는 통계 자료까지 덧붙였다.

또한 해당 심판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FIFA 주관 대회에서 심판으로 선정된 경력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실상 결정적 경기에 나서기에는 자격 미달의 심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해당 논란은 결승전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르고스 심판이 눈물을 흘리며 언론 앞에 서며 더욱 커졌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TV'가 방송한 비판 영상을 직접 언급하며 "아들이 학교에서 '너희 아빠는 도둑'이라는 말을 듣고 울면서 집에 돌아왔다. 아버지가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들에게 알려주려 애썼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나는 정직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심판직 전체가 이런 공격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비디오판독심판(VAR)으로 배정된 파블로 곤살레스 푸에르테스 역시 "이제는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라며 심판 사회의 단결과 행동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레알 구단 측 역시 강경하게 반발했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그것도 결승에 참가하는 한 팀을 겨냥해 사전 제작된 영상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심판들의 발언은 명백한 적대감의 표현"이라며 "이러한 발언은 공정성과 객관성,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밝혔다.

또한 "심판들이 '심판진의 단합'을 언급하며 위협적인 어조로 향후 조치를 언급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며, 결승전을 전 세계 수억 명이 시청하는 축구 축제의 장으로 삼아야 할 이유를 망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레알은 스페인축구협회(RFEF)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후 레알 측이 제시한 벵고에체아 주심을 교체해달라는 요구가 묵살되자, 구단은 결승전 전날로 예정됐던 훈련 공개 행사, 기자회견, 클럽 만찬을 전면 취소했다.

'마르카', 'AS' 등 스페인 현지 유력 매체들은 "레알이 경기 불참까지 검토했다"고 보도하며 논란을 키웠다.

결국 레알은 추가 성명을 내고 "우리 구단은 결코 결승전 출전을 거부하려 하지 않았다. 수많은 팬들이 세비야로 이동하고 있고, 이들의 열정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경기는 치러져야 한다"며 보이콧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심판진의 부적절한 언급으로 인해 경기의 본질이 훼손됐고, 책임 있는 당국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다수 언론과 축구 관계자들은 레알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이다.

'디 인디펜던트'는 26일자 기사에서 "레알 마드리드 TV가 정기적으로 심판들을 비판하는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이 결승전을 앞두고 이처럼 공개적으로 심판진을 압박하는 모습은 오히려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차로 밀려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스널에 의해 탈락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국왕컵은 사실상 이번 시즌의 마지막 희망이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심판진과의 갈등이 극단적인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경기 외적 요소가 더 큰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지난 2월 레알 마드리드는 발롱도르 시상식 불참과 함께 스페인 스포츠고등위원회(CSD)에 "스페인 심판 제도가 조작됐으며,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는 공식 항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축구계 내외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제도권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승전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스페인 축구의 구조적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레알이 이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향후 스페인 축구계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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