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춘천, 나승우 기자) 강원FC와 제주SK의 굵은 빗줄기 속 수중 혈투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강원은 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 맞대결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경기 내내 강한 빗줄기와 강풍으로 인해 양 팀 모두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었고, 그나마 찾아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승점 1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강원과 제주 모두 1승1무1패, 승점 4를 기록했으나 다득점에서 앞선 제주가 5위, 강원이 7위에 올랐다.
강원은 4-5-1 전형으로 나섰다. 이광연이 골문을 지켰고 이유현, 강투지, 최한솔, 이기혁이 수비를 맡았다. 김동현, 김강국, 강준혁, 진준서, 이상헌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가브리엘이 최전방 원톱을 맡아 득점을 노렸다.
제주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안찬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송주훈, 이탈로, 장민규가 백3를 구성했고 안태현, 김건웅, 오재혁, 임창우가 중원을 이뤘다. 김준하와 유인수, 이건희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전해 골문을 겨냥했다.
제주가 경기 초반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강원의 공격이 끊긴 후 제주가 역습에 나섰고, 오재혁이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광연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전반 8분에는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이건희가 잡아 중앙으로 올렸으나 강원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제주의 공격이 계속됐다. 비가 많이 오는 악조건 속에서 제주는 전방으로 한 번에 때려넣는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강원을 괴롭혔다. 전반 13분에는 안태현의 크로스에 이은 헤더 슈팅이 나왔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강원이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14분 2005년생 진준서를 빼고 포항 스틸러스전 멀티골 주인공 이지호를 투입했다.
투입 직후 강원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지호가 아크 정면에서 이상헌에게 내줬고, 이상헌은 왼쪽의 강준혁에게 연결했다. 강준혁이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수비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강투지의 헤더가 나왔으나 제주 이탈로가 걷어냈다.
전반 18분 이건희가 김준하를 향해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어줬으나 이기혁이 제때 끊어내 강원이 위기를 넘겼다.
빗물에 의해 깔아차는 공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패스 미스나 실수가 자주 나왔고, 양 팀 모두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체적으로 제주가 공을 더 자주 점유하면서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29분 제주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패스 플레를 통해 박스 안까지 돌파했다. 이후 경합 과정에서 김건웅이 넘어졌으나 주심은 정당한 경합으로 보고 휘슬을 불지 않았다. 직후 강원도 역습에 나섰으나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는 제주 수비가 잘 끊어냈다.
전반 30분에는 가브리엘이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가 아크 정면에서 수비 3명을 앞에 두고 슈팅을 때려봤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3분 제주가 코너킥 상황에서 장민규의 헤더로 득점을 노려봤으나 골대 위를 넘어가며 기회를 놓쳤다.
전반 34분 이지호가 상대 패스를 끊어내고 박스 안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이후 수비에게 걸려 넘어졌고, 이지호는 통증을 호소하며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이지호가 쓰러진 사이 제주가 역습을 가져갔다. 유인수의 박스 안 왼발 슈팅이 나왔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강원이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갔다. 이지호가 원투 패스를 통해 기회를 노렸으나 제주 수비가 걷어냈다. 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제주 수비가 걷어낸 공을 이상헌이 몸을 180도 틀어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안찬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제주는 전반 43분 공격 과정에서 강원 수비 맞고 뒤로 흐른 공을 이탈로가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때려봤으나 이마저도 수비 몸에 맞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1분 뒤에는 이지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제주 수비가 걷어내자 이유현이 왼발로 때려봤지만 골대 위를 넘어갔다.
별다른 장면이 없었던 만큼, 추가시간도 1분으로 짧았다. 제주의 공격이 무위에 그치자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었다. 양 팀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강원이 후반 초반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2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이지호가 잡아 중앙으로 정확하게 내줬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코바체비치가 골문 바로 앞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후반 4분에는 이지호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으나 제주 김건웅이 공만 건드리는 멋진 태클로 끊어냈다.
후반 8분에는 제주 유인수가 전방으로 낮게 깔아차는 침투 패스를 연결했으나 김준하가 받기에는 조금 길었다. 후반 9분에는 강원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제주가 역습을 통해 코너킥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코너킥에서 강원 수비가 걷어낸 공을 때린 임창우의 오른발 발리 슈팅은 골문 위를 크게 넘어갔다.
강원은 이유현의 완벽한 크로스에 이어 골문 앞 코바체비치의 헤더가 빗맞아 옆쪽으로 흐르면서 기회를 놓쳤다.
제주는 오재혁, 김준하, 이건희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서진수, 남태희, 유리 조나탄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공격진 3명을 모두 바꾼 김학범 감독의 승부수였다.
제주가 강원의 실책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 17분 유리 조나탄이 공중볼 경합을 이겨냈으나 이기혁에게 흘렀다. 이기혁이 머리로 걷어낸 게 멀리 가지 않고 서진수에게 연결됐다. 서진수는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으나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강원도 곧바로 프리킥 기회를 잡았으나 코바체비치의 헤더가 제대로 맞지 않으며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20분 유리 조나탄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슈팅은 수비 맞고 굴절돼 아웃됐다. 2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제주 서진수의 헤더 역시 골키퍼 품에 안겼다.
강원이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후반 30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이지호가 머리를 정확하게 갖다댔다. 하지만 안찬기 골키퍼가 손으로 쳐내며 막아냈다. 이지호는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및 2경기 연속골을 달성할 기회를 놓쳤다.
강원은 최한솔, 김동현을 빼고 김이석, 신민하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36분 코바체비치의 헤더가 뒤로 흐른 것을 강원 강준혁이 지체없이 슈팅으로 가져가봤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강원은 이상헌 대신 최병찬을 투입해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추가시간까지 득점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고, 장대비 속 두 팀의 맞대결은 소득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