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센터백 에릭 다이어(토트넘 홋스퍼) 영입이 임박해 보였던 바이에른 뮌헨이 동시에 PSG(파리 생제르맹) 수비수도 노렸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PSG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를 임대 영입하기 위해 PSG와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무키엘레는 지난 2022년부터 PSG에서 뛴 1997년생 프랑스 수비수이다. 주 포지션은 라이트백이지만 센터백도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다. 2023-24시즌 중 PSG 센터백 자리에 공백이 생길 경우 중앙 수비수로 몇 차례 출전했다.
다만 올시즌 무키엘레는 모든 대회에서 단 10경기만 나와 484분을 소화하면서 백업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무키엘레가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자 뮌헨이 그를 유혹했다.
매체는 "2022년 RB라이프치히에서 영입된 무키엘레 프로필에 관심을 보인 뮌헨은 최근 구매 옵션이 포함된 임대 제안을 보내며 공격에 나섰다"라며 "금액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 2500만 유로(약 360억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은 최근 며칠간 계속해서 의견을 주고받았고, 뮌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PSG는 아직 문을 닫지 않았다"라며 "만약 이적이 확정된다면 1000만 유로(약 144억원)에 영입된 무키엘레로 PSG는 최근 보기 드문 이적료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이 무키엘레를 노리는 이유에 대해선 "토마스 투헬이 이끄는 뮌헨은 무키엘레를 우선순위로 삼았다"라며 "무키엘레는 여러 수비 위치를 커버할 수 있으며, 투헬은 첼시에 있었을 때도 2022년 무키엘레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무키엘레 이적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들은 무키엘레가 PSG 이적 후 출전 시간이 적다는 점을 근거로 그가 이적을 원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또 오는 6월 독일에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열리기에 프랑스 축구대표팀 승선을 원하는 무키엘레가 이적을 적극 추진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무키엘레가 여전히 유로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면 현 단계에서 상당한 출전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그는 오른쪽과 왼쪽을 포함해 여러 위치에서 뛸 수 있지만 햄스트링 수술 후 오랫동안 결장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만약 무키엘레가 뮌헨으로 떠난다면 매체는 PSG가 대체자로 오스트리아 센터백 케빈 단소(RC랑스)를 대체자로 영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뮌헨이 무키엘레를 노린다는 소식은 팬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뮌헨은 최근 토트넘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잉글랜드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일으켰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에릭 다이어과 바이에른 뮌헨과 구두 계약을 맺었다"라고 보도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뮌헨 전담 기자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 뮌헨과 관련된 소식 신뢰도가 가장 높은 기자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할 때까지 이적료와 연봉 등 그가 뮌헨과 타결한 조건을 속속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에릭 다이어와 바이에른 뮌헨 사이에서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 다이어는 당장 뮌헨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기간은 적어도 2025년까지이며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원) 이하일 것"이라며 "투헬 감독이 다이어와 이야기를 나눴다. 뮌헨은 다이어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도 그린라이트를 켰다. 모든 것이 준비됐다. 뮌헨은 다이어 대한 최종 결정만 내리며 된다"라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1994년생 다이어는 잉글랜드 출생이지만, 가족을 따라 10살 때 포르투갈로 이주했다. 그의 어머니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원하는 직업을 구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4에 출전하는 포르투갈 대표팀 지원 스태프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도 포르투갈 아카데미에 입단해 성장했다 .
다이어는 2011년 여름 에버턴 1년 임대를 제외하고 줄곧 스포르팅에서 성장했고 2012년 스포르팅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이어는 2014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해 현재까지 토트넘에서만 364경기에 출전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초반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지만, 2016-2017시즌부터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이 시즌에 토트넘에 합류한 다빈손 산체스, 그리고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센터백으로 활동한 그는 2022-2023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부터 다이어는 반복되는 실수와 집중력 저하 등 경기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자주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수비력에 불안함을 느꼈다.
토트넘은 결국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더펜을 영입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운 조합을 맞췄다. 다빈손 산체스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보냈지만, 다이어는 팀에 조용히 남았다.
시즌 개막 후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던 토트넘은 최근 수비진이 붕괴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핵심 수비수인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태이고,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이렉트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토트넘은 첼시(1-4), 울버햄프턴 원더러스(1-2), 애스턴 빌라(1-2)전까지 3경기 모두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핵심 센터백 2명을 기용할 수 없게 되자 토트넘은 이후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중 다이어는 전문 센터백임에도 지난달 26일 리그 13라운드 빌라전 때 풀백인 에메르송 로얄에 밀려 선발에서 제외될 정도로 클럽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센터백 붕괴에도 불구하고 리그 4경기, 198분 출전에 그쳐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이어가 전력 외 판정을 받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였다. 마친 핵심 센터백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클럽을 떠나면서 뮌헨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다이어로 김민재 공백을 해결하고 중원 강화를 꾀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지난 5일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여러 센터백 옵션 중 하나로 협의 중"이라며 "그의 이적은 이번 1월에 있을 것이며, 임대가 아닌 영구적인 계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이어가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될 거라는 소식이 속속 전해진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름은 확실히 좋은 거 같다. 책임자들이 시장을 살펴볼 것이고, 우리는 이에 대해 완전히 안심하고 있다"라며 구단의 결정이라면 존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뮌헨이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다이어를 영입하게 된 계기엔 그의 동료였던 해리 케인의 강력한 추천이 영향이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5일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가 뮌헨과 이적에 합의했다"라며 "토트넘 전력에서 이탈한 다이어가 뮌헨으로 충격적인 이적에 근접했고 그는 전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과 재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가 케인이 전폭 지지하는 거래로 뮌헨 이적에 마음을 굳혔고 토트넘이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마무리하면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며 토트넘의 이적시장 상황에 맞물려 있다고도 전했다. 현재 토트넘은 루마니아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 영입을 목전에 둔 상태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최근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위해 제노아와 새로운 접촉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주말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조건 토트넘과 합의된 상태로 유지된다"라며 "제노아는 보장된 이적료로 3000만 유로(약 429억원)를 주장하고 있으며, 곧 토트넘이 공식적인 입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팬들이 다이어가 뮌헨 유니폼을 입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말을 아꼈다.
투헬 감독은 지난 6일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장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바젤과의 휴식기 친선 경기 이후 '다즌'과의 인터뷰에서 다이어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그 영국인? 당신 단장한테 이미 물어봤어? 난 할 말 없어"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이어 투헬은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우선순위에 대해 센터백, 그리고 우측 풀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라인업을 보면 중앙 미드필더는 부족하지 않다. 콘라트 라이머는 여전히 돌아오고 있고 레온 고레츠카는 센터백으로 뛰었다. 요슈아 키미히도 미드필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히려 우측 풀백을 뒬 선수와 멀티성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생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 실력만큼 좋은 인품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고 우리를 도울 선수가 필요하다. 어려운 이적시장이고 선수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하고 있고 무언가 발표할 수 있다면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헬이 떠나고 등장한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도 다이어의 이적설에 대해 "나도 그 소식을 들었다"라면서도 "난 선수를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거래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몇몇 선수와 접촉하고 있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우리는 데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았고 겨울 이적시장은 쉽지 않다. 거래가 빠를수록 좋겠지만, 양측에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이어의 거래는 뮌헨에게 달려 있다. 선수는 다음 주에 뮌헨 선수단에 합류하길 바라며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계약은 이미 합의했다. 그저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으로 어떤 선수를 선택하는지 결정하는 걸 기다릴 뿐"이라며 뮌헨이 여러 센터백 후보를 파악하고 있는 뉘앙스를 풍겼다.
만약 뮌헨이 다이어뿐만 아니라 무키엘레도 품을 계획이라면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음인 4순위 센터백이 될 것으로 여겨진 다이어는 5순위까지 밀릴 수 있다. 출전 시간을 원해 토트넘을 떠나려는 다이어가 뮌헨에서도 벤치를 지키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플라텐베르크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