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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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칸국제영화제②] 뜨거웠던 '버닝', 한국영화계에 더한 의미 있는 기록

기사입력 2018.05.20 08:00 / 기사수정 2018.05.20 07:2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과 벌칸상을 수상하며 국제영화제에서의 의미 있는 한국 작품의 수상 기록을 더했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19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의 최대 관심사는 '버닝'의 수상 여부였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 칸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첫 모습을 드러낸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의 연기 조화로 주목받았다.

공개 후 티에리 프리모 칸 집행위원장의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great, wonderful and strong)"라는 평을 비롯해 지난 17일에는 지금까지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했던 평점 중 최고 기록인 3.8점(4점 만점)을 기록하며 호평 받기도 했다.

칸국제영화제와 유독 깊은 인연을 자랑해 온 이창동 감독이었기에 '버닝'을 향한 호평은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창동 감독에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은 '밀양'(2007), '시'(2010)에 이어 '버닝'이 세번째다. '밀양'으로는 배우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시'로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박하사탕'(2000)은 감독주간, '오아시스'는 2003년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소개된 바 있다.

이후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전 세계의 영화 평론가, 영화 전문기자들이 모여 만든 평론가 조직으로, 매년 칸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중 각국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은 작품에게 상을 수여한다.


이창동 감독은 수상 후 "'버닝'은 현실과 비현실, 있는 것과 없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색하는 미스터리다. 여러분이 그 미스터리를 가슴으로 안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본 시상식에서는 신점희 미술감독의 벌칸상 수상 소식도 알려졌다. 벌칸상은 촬영, 편집, 미술, 음향을 통틀어 기술적으로 세계적인 가장 영화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상으로, 한국에서는 2016년 '아가씨'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영상미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였던 '버닝'은 벌칸상 수상으로 다시 한 번 작품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상으로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칸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의 한국 수상 기록도 더해졌다.

다음은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의 한국 영화 주요 수상 내역.

1961년 '마부'(감독 강대진) 베를린국제영화제 특별은곰상
1962년 '이 생명 다하도록'(감독 신상옥)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아동 특별 연기상(전영선)
1987년 '씨받이'(감독 임권택)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강수연)
2002년 '취화선'(감독 임권택)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2002년 '오아시스'(감독 이창동)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특별감독상, 신인배우상(문소리)
2004년 '사마리아'(감독 김기덕)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4년 '빈집'(감독 김기덕)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은사자상
2005년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 칸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박쥐'(감독 박찬욱)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2010년 '시'(감독 이창동)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2010년 '하하하'(감독 홍상수)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상
2011년 '아리랑'(감독 김기덕)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상
2012년 '피에타'(감독 김기덕)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2016년 '아가씨'(감독 박찬욱) 칸국제영화제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김민희)
2018년 '버닝'(감독 이창동)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 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1, CGV아트하우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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