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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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신세된 티포드·스나이더, LG의 깊어지는 고민

기사입력 2014.08.13 06:33 / 기사수정 2014.08.13 03:54

신원철 기자
LG 에버렛 티포드 ⓒ 엑스포츠뉴스 DB
LG 에버렛 티포드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큰 기대를 받고 한국 땅을 밟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LG 에버렛 티포드와 브래드 스나이더가 '계륵'이 돼버렸다.

L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7로 졌다. SK 선발 김대유가 2이닝(2피안타 3볼넷 2실점) 만에 내려갔으나 LG는 비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LG 선발 티포드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회 실점하며 3⅓이닝 8피안타 3볼넷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몸에 맞는 볼도 2개가 있었다. 손가락 부상 이후 2군에 내려가 컨디션을 조절하고 올라왔는데도 나아진 점을 찾기 어려웠다.

티포드는 레다메스 리즈와의 재계약 계획이 틀어지면서 그 자리를 대체한 선수다. 메이저리그(45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25) 경력도 갖췄고, 스카우팅 리포트에 나온 평가도 준수하다. 캔자스시티 시절 5선발과 롱 릴리프 역할을 맡아줄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한국 프로야구로 방향을 바꿨다.

4월 성적은 훌륭했다.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이 2.30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전했다. 최근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단 1경기(7월 1일 한화전 6⅓이닝 무실점)뿐. 유인구 위주의 도망가는 투구 패턴이 주원인이다. 장타 허용이 많지 않으면서도(피장타율 0.380, 90이닝 이상 투수 가운데 7위)매 경기 대량 실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은 3.0개, 올 시즌 기록은 4.56개다. 볼넷은 실점 원인이면서 동시에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없게 된 이유다. LG 양상문 감독은 그동안 티포드의 투구에 대해 "심리적인 문제다", "(유인구 위주의 투구가)자기 스타일인 것 같다"며 변호했지만 계속된 부진이 달가울 리 없다. 

LG 브래드 스나이더 ⓒ 엑스포츠뉴스 DB
LG 브래드 스나이더 ⓒ 엑스포츠뉴스 DB


스나이더 역시 입단 초기 성적이 괜찮았다. 첫 10경기에서 35타수 11안타(2루타 5개, 홈런 1개)를 쳤다.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서는 보여주려는 욕심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송구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이후 5경기에 대타로만 출전하면서 무안타에 그쳤다. 20경기를 치른 현재 스나이더의 타율은 2할 2푼 4리, OPS 0.738이다. 교체된 조쉬 벨(63경기 타율 0.267, OPS 0.778)보다 낫다고 하기도 어렵다.

개선의 여지는 있다. 스나이더의 BABIP(홈런과 삼진을 제외한,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은 2할 9푼 7리,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3할 9푼 2리. 지난 시즌만 봐도 3할 4푼 8리로 올 시즌보다는 좋았다. 텍사스에서 지명할당된 이후 있었던 공백기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고, 새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심리적 문제가 경기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58타수 20삼진, 빈손으로 덕아웃에 돌아가는 일도 많다. 그러나 많은 삼진은 이미 예상하고 있던 '세금'이다. 그러니 삼진 문제는 차치하자. 경기장 안으로 보낸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비율이 평소보다 떨어졌다는 말은 곧 '시간이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점. 지금 보여주지 않으면, 다음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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