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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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MBC '소년, 소녀' 누구에게나 아련한 첫사랑은 있다

기사입력 2013.10.18 01:14 / 기사수정 2013.11.10 20:20

정희서 기자


▲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어른들의 풋풋했던 첫사랑의 추억이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17일 방송된 MBC 드라마 페스티벌 세 번째 이야기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는 노총각 형구(김태훈 분)가 학부형이 돼서 나타난 첫사랑 신나(최정윤)와 재회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명 소설가가 된 신나는 "우리가 예전에 함께하지 않았다면 소설을 쓰지 못했을 거야"라고 고백하며 형구를 설레게 하였다. 형구는 사진을 다시 꺼내보기도 하고 아찔했던 첫 키스를 회상하며 밤잠을 설쳤다.

형구는 신나와의 재회를 꿈꾸며 신나의 아들 조셉(노태엽)을 편애했지만, 신나는 형구를 조셉의 담임선생님이자 지난 추억 속 인물로만 여겼다. 한 순간에 찾아온 사랑의 열병은 허무하게 끝이 났고 그 여운은 컸다.

전학생 조셉에게 먼저 좋아한다고 당당히 고백하는 신세대 조하경(이열음)과 달리 사랑의 실패를 맛본 형구는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밖에 없었다. 드라마는 나이가 들수록 사랑 표현이 서툴어지는 어른들에게 '첫사랑의 순수함을 찾아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는 첫사랑의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단막극의 묘미를 살렸다. 첫사랑 이야기와 함께 선생과 제자의 질투 어린 신경전은 재미와 웃음까지 전달했다.

김태훈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39살 노총각의 삶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자신의 반 학생인 하경과 반장선거를 두고 아웅다웅하는 그의 모습은 찌질함을 넘어 순수함마저 느껴졌다. 김태훈과 함께 신예 배우 이열음의 연기도 돋보였다. 이열음은 선생님 앞에서도 결코 물러나는 법이 없는 당돌한 하경 역을 맡아 나이에 걸맞은 깜찍한 매력을 발산했다.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라는 말을 또 한번 실감나게 한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는 밤 늦은 시각 잔잔한 첫사랑의 여운을 안기며 끝이 났다. 

한편 MBC 10부작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 네번째 이야기인 '잠자는 숲 속의 마녀'는 배우 박서준, 황우슬혜가 출연하며 오는 24일 방송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 ⓒ MBC]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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