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가 타선 침체 속에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의 방망이는 또다시 침묵했다.
키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0-8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5'까지 늘어났다. 9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가 2.5경기로 유지되면서 당분간 탈꼴찌가 쉽지 않게 됐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안우진의 호투 속에 게임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안우진이 물러난 뒤 KT 타선이 키움 불펜을 공략하기 시작, 점점 흐름이 KT 쪽으로 넘어갔다.
키움은 여기에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1회말 무사 1루, 2회말 1사 1루, 3회말 1사 1루, 4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KT 선발투수 오원석을 공략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여기에 5회말 선두타자 박주홍의 홈런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몇 cm 차이로 파울로 확인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7반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브룩스도 힘을 쓰지 못했다. 2회말 첫 타석 때 1루 주자 임병욱의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 차스를 맞았지만, 투수 앞 땅볼로 힘 없이 물러났다. 4회말 2사 2·3루에서도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설종진 감독은 스코어가 0-4로 벌어진 7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브룩스를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대신 내야수 이주형에게 잔여 이닝을 맡겨 경기 감각과 경험을 쌓게했다. 냉정하게 브룩스가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인 점도 감안된 선택으로 보인다.
브룩스의 부진은 이날 KT전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6시즌 개막 후 33경기 타율 0.223(121타수 27안타) 13타점 OPS 0.577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10개 구단 54명의 타자 중 타격 46위에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꼴찌다. 유일한 무홈런 외국인 타자이기도 하다.
브룩스는 시범경기 기간 타율 0.306(36타수 11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홈런은 없었지만 출루율 0.432를 기록, 나쁜 공을 참아내는 선구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브룩스의 선구안은 2026시즌 개막 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152(33타수 5안타)로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볼넷 출루도 단 한 번뿐이었다. 외국인 타자로서 장타력도, 컨택도, 출루 능력도 어느 하나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다. 키움이 연봉 70만 달러(약 10억 2천만원)를 보장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는 실패한 영입이라는 혹평을 피하기 어렵다.
설종진 감독은 브룩스의 문제점을 지나친 적극성에서 찾고 있다. 최근 결과가 좋지 않은 여파로 안 좋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종진 감독은 "브룩스도 스스로 타석에서 자신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차분하게 플레이 하겠다고 하더라. 스윙 자체는 괜찮다. 나쁜 공에 배트가 자주 나가면서 밸런스가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브룩스가 침착하게 타격하다 보면 장타도 나올 것이고, 이후에는 사이클도 올라갈 수 있다"며 일단 믿고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