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57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노리는 일본 남자 탁구대표팀이 독일에 설욕전을 펼치며 준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OVO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준준결승에서 독일을 매치스코어 3-1로 누르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계선수권은 준결승에서 패한 두 팀을 공동 3위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2022 중국 청두 대회 이후 4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단체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일본은 2년 전 부산에서 열렸던 직전 세계선수권(단체전)에선 8강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일본은 2001년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남자 단체전 11연패를 기록 중인 중국의 질주를 이번 대회에서 멈춰 세울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중국 귀화 출신으로 남자단식 세계랭킹 3위인 하리모토 도모가즈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데다 지난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충칭 대회에서 세계 1위 왕추친을 8강에서 제압한 19세 천재 소년 마쓰시마 소라가 세계 8위에 오르며 하리모토와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어서다.
단식 5경기로 열리는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하리모토와 마쓰시마가 두 경기씩 맡고, 도가미 순스케(18위)가 한 경기에 나선다면 라이벌인 중국, 프랑스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게 일본 탁구계 생각이다.
독일과 8강전은 일본이 이번 대회 중국을 격침시킬 강력한 대항마임을 입증한 한 판이 됐다.
일본은 지난 2일 열린 예선 조별리그에서 독일에 매치스코어 2-3으로 패한 적이 있었다. 마쓰시마가 두 경기를 모두 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기는 일본, 독일 모두 32강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순위 결정전 성격으로 치른 승부였다.
4강 티켓을 놓고 다툰 리턴매치에선 일본이 확실히 강세를 뽐냈다.
일본은 이번 경기 1단식에서 하리모토가 나서 베네딕트 두다(13위)를 3-0으로 이긴 것에 이어 마쓰시마도 조별리그에서 0-3 완패를 안겼던 중국계 선수 당 치우(10위)를 3-1로 제압했다.
도가미가 파트리크 프란치스카(17위)에 1-3으로 졌지만 하리모토가 당 치우를 3-0으로 완파하면서 5단식까지 가지 않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일본은 스웨덴-대만 맞대결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일본은 1969년 서독 뮌헨 대회 중국과 유럽에 밀려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체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엔 다르다. 일본 매체 '탁구왕국'은 "중국의 에이스 왕추친이 절대 1강까지는 아니고, 세계 6위인 린스둥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보니 이번엔 일본이 중국을 꺾고 챔피언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펠릭스 르브렁(4위), 알렉시스 르브렁(12위) 형제가 있는 프랑스가 변수"라고 내다봤다.
사진=신화통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