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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주세빈이 '닥터신'을 통해 임성한 작가의 특별한 작업 방식을 직접 경험했다. 세밀한 디렉션은 물론, 전화번호를 바꾼 뒤에도 배우들을 통해 연락을 이어가는 남다른 소통 방식까지 전하며 '임성한 월드'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최근 주세빈은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세빈은 '닥터신'을 통해 임성한 작가의 세계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그는 "워낙 임성한 작가님이 파격적인 소재로 유명하신 분이지 않나. 처음에는 신선하다, 파격적이다 생각했는데 저희가 임성한 월드에 녹아들어서 이제는 이게 특이한가, 이상한가, 신선한가 무뎌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작업 방식은 상상 이상으로 디테일했다. 주세빈은 "의상 하나, 머리 하나, 말투, 눈빛 이런 걸 다 엄청 디테일하게 봐주셨다. 행동 지문들도 많고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 한 줄 한 줄 날리지 말고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바느질하듯이 하라고 하셨다. 그냥 가방과 명품 가방의 차이는 디테일이라고 설명해주셨다"고 전했다.
리딩 역시 강도 높게 진행됐다. 그는 "진짜 거의 합숙하듯이 리딩을 10시부터 10시까지 매일 연습했다. 일찍 끝나면 7시, 8시였다"며 "여기서는 어미를 내려야지, 왜 끝을 올렸냐, 왜 이런 표정을 지었냐까지 피드백을 들으면서 혼나면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남달랐다. 주세빈은 "고생을 다 같이 많이 했다 보니까 거의 매일 봤고 진짜 친해졌다. 촬영 쉬는 날에도 무조건 전화로든 만나서든 같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특히 "저희는 대사뿐만 아니라 행동 지문 순서까지 외웠어야 했다. 혼자 연습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파트너랑 연습하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임성한 작가는 최근 엄은향 유튜브 채널에서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배우들과의 소통을 중단하고 전화번호를 바꾼다고 밝혔던 바. 이에 대해 주세빈은 "한번 바꾸셨다. (관계자들을 통해) 저희에게 전달해서 연락을 하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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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빈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모래찜질’ 신을 꼽았다. 그는 “그 신 전후로 제 연기 인생이 달라졌다고 느낄 정도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날씨도 춥고 비까지 내려 모래가 축축한 상태였는데, 그 안에 거의 10시간 가까이 갇혀 있었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온몸이 저리고 쑤시고 정말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럼에도 그는 “그 장면을 찍고 나서는 ‘이 다음에는 못할 게 없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힘들었던 만큼 이후 촬영은 오히려 수월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학원 생활도 병행 중이다. 그는 "2년 반 만에 캐스팅이 된 거다. 작품이 없었을 때 내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연기를 그만두게 된다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평생 공부하고 배운 게 연기밖에 없어서 학생들을 가르쳐보고자 대학원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OST 참여 역시 임성한 작가의 제안이었다. 주세빈은 "전혀 예정에 없었는데 작가님이 요청하셨다. 15, 16부 엔딩에 바라 OST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들었다"며 "진짜 하나하나 다 관여하신다"고 놀라워했다.
끝으로 '닥터신'이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제 첫 30대를 함께 시작한 작품"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딱 서른, 30대의 첫 시작을 이번 연도 첫 계절인 봄에 '닥터신'이랑 같이 시작했다. 또 주조연 역할은 했었지만, 제가 끌어가는 첫 주인공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러모로 처음을 함께한 게 많은 작품이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시간이 계속 흐르더라도 초심 잃지 말라고 하셨던 작가님 말씀처럼, 모래찜질했던 그날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힘들 때나 어깨가 올라갈 때 그때를 상기시키면서 '난 못할 게 없다', '앞으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때의 마음가짐과 간절함, 간절스러웠던 그때를 잊지 말자고 생각한다. '닥터신'은 제 연기 인생의 큰 뿌리이자 버팀목이 되어주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에이노크, TV조선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