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박해민이 독자적인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판단으로 귀중한 역전타를 만들었다.
박해민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역전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팀이 0-1로 뒤진 2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박해민은 SSG 선발 김건우 상대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득점 찬스를 이었다. 이후 박동원이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박해민은 다시 1-2 리드를 내준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나갔다. 후속타자 박동원까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동점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박해민은 점수가 2-3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 2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처음엔 희생번트를 시도하려다 갑자기 페이크 앤드 슬래시 작전을 가동했고, 노경은의 초구를 우익선상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2루 베이스를 돈 박해민은 3루 진입까지 노렸으나, 송구가 더 일찍 도착해 태그아웃됐다.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이 이닝을 세 타자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팀의 한 점 차 역전승을 지켰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해민은 "당연히 번트 사인이 날 거로 생각했고, 번트 사인이 났다. 그런데 감독님이 부임한 뒤로 유격수 움직임을 보고 100% 움직일 것 같으면 언제든 방망이를 빼서 스윙해도 좋다고 말씀하셨다"며 "번트 모션을 하고 나서 수비 위치를 확인했는데, 유격수가 3루 쪽으로 많이 가더라. 그래서 순간적으로 강공으로 전환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마지막 타석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3루에서 아웃된 건) 사실 주루 미스라고 생각한다. 다음 타자 (박)동원이에게도 조금 미안했다. 송구가 홈으로 갈 거라고 생각해서 3루를 노렸다.기분 좋은 건 좋은 거고, 그 부분은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스스로 피드백을 남겼다.
정규시즌 개막 직후 3연패에 빠졌던 LG는 어느새 6연승 흐름에 올라타며 리그 선두 자리까지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주장 박해민이 선수단 단톡방에 격려의 메시지를 남긴 후로 팀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저는 그냥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지난주 수요일 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건 1회 (오)지환의 전력질주 덕분이었다. 고척에서도 (홍)창기가 전력질주해 주면서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문)보경이가 삼진당한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루까지 열심히 뛰어줬다.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야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수단에 어떤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 박해민은 "요즘은 딱히 얘기하지 않아도 질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임)찬규가 안타를 많이 허용하긴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실점을 최소화해서 막아줬다. 뒤에 나온 불펜투수들도 점수를 더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뒤집을 수 있었다"고 마운드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