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이 제구 난조 해결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쳤다.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LG 선수단은 7일과 8일에 걸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LG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총 세 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러 승리 없이 1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염경엽 LG 감독은 첫 연습경기였던 1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장현식, 함덕주, 이정용, 정우영 등 핵심 승리조 4명의 투구를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삼았다.
특히 염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부터 '홀드왕 출신' 정우영에게 변화를 적극 촉구하며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정우영은 2019시즌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리그 최강의 필승조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022시즌엔 67경기 2승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홀드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좋았을 때의 투구 메커니즘을 잃고 방황했다. 강점이었던 구속도 현저히 줄어 더 이상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구속 회복에 집중한 나머지 제구력도 흔들렸다. 결국 1군에 모습을 비추는 날도 점점 줄어들었다.
염 감독은 미국 1차 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뒤에도 개인 메신저로 좋은 투수들의 피칭 영상을 정우영에게 보내는 등 밤낮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차 캠프 귀국길에서는 "다른 유망주들보다 정우영이 자리 잡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정우영 역시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작 실전에 들어가 보니 정우영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1일 KT전 등판에서 1이닝 무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만 21구를 던졌고, 그중 12구가 볼이었다. 다음 등판이었던 5일 KIA전에서도 크게 다른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⅓이닝 동안 4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던진 23구 중 16구가 볼이었다.
두 번의 등판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볼만으로 각각 실점을 떠안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무대인데, 정우영은 자신의 구위를 점검할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제구 불안이라는 과제를 그대로 떠안은 채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하게 됐다.
다만 여전히 반등요소도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치러진 오키나와 복수 야구장에선 한국과 달리 무른 마운드가 투수들의 장애물로 작용했다. 영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투수도 더러 있었다. 만약 정우영의 제구 난조가 익숙하지 않은 마운드 환경 때문이었다면, 시범경기 등판에선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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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