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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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2위 안세영, 눈물 펑펑 쏟았다!… 中 왕즈이 박수 치며 진심 축하→전영 오픈 준우승, 다음 승부 기약했다

기사입력 2026.03.09 02:47 / 기사수정 2026.03.09 03:2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그동안 10연승을 기록한 왕즈이(중국·세계 2위)에게 충격패를 당하면서 우승을 내줬다.

안세영은 비록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자신과 매 경기 사투를 벌이면서도 '은쟁반' 수집하던 라이벌의 챔피언 등극을 박수치며 축하했다.

그리고는 시상식에서 먼저 내려와 눈물을 흘렸다.

안세영은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게임스코어 0-2(15-21 19-21)로 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0-2 완패혔다.

종전까지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전적에서 18승4패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최근 10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하면서 왕즈이 상대로 10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안세영과 왕즈이가 다시 결승에서 맞붙게 되자 많은 이들이 그동안의 결과를 바탕으로 안세영의 승리를 점쳤지만, 전영 오픈 결승전에서 예상 밖에 결과가 나왔다.

이날 왕즈이는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보일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는 안세영의 날카로운 공격을 집중력 넘치는 수비로 받아내면서 연패 행진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반면 안세영은 평소와 달리 경기 중 숨을 고르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여줬고, 실수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왕즈이 상대로 1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안세영은 지난 2024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0-2로 패한 후 11경기 만에 왕즈이에게 승리를 내줬다. 상대 전적도 18승5패가 됐다.



안세영의 국제대회 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코리아오픈(슈퍼 500) 결승전에서 패한 후 한 번도 지지 않으면서 36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는데, 왕즈이에게 발목을 잡혀 연승 기록을 늘리는데 실패했다.

아울러 전영 오픈 준우승에 그치면서 기대를 모았던 한국 최초 기록 작성도 불발됐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전영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방수현(1996년) 이후 27년 만에 대회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3월에도 대회 정상에 오르며 전영 오픈 통산 우승 횟수를 2회로 늘렸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가 전영 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한 건 안세영이 최초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가 한국 최초로 전영 오픈 3회 우승에 도전했는데, 왕즈이에게 충격패를 당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왕즈이는 이전보다 발전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안세영으로부터 1게임을 챙겼다.

안세영은 3-1로 앞서고 있던 1게임 초반 왕즈이에게 5점을 연달아 내면서 3-6으로 끌려갔다. 이후 6-7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다시 왕즈이에게 흐름을 내줘 6연속 실점을 기록하면서 점수가 6-12까지 벌어졌다.

안세영이 계속 추격했지만 왕즈이는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15-19로 뒤진 상황에서 2점을 연속으로 허용해 15-21로 패하면서 1게임을 내줬다.

안세영이 왕즈이에게 게임을 내준 건 지난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전 이후 처음이다. 안세영은 2026시즌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과 인도 오픈(슈퍼 750)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모두 2-0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왕즈이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한 치의 양보 없는 랠리를 펼치면서 체력이 뛰어난 안세영이 경기 도중 고개를 떨궈 호흡을 고르는 장면까지 나왔다.

더불어 안세영은 좀처럼 영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셔틀콕이 라인 밖으로 나거나 네트에 걸려 왕즈이에게 점수를 내주는 횟수가 늘어났다.

안세영은 13-13으로 팽팽한 상황 3점을 연달아 내주며 13-16으로 끌려갔다. 왕즈이는 이날 최고의 컨디션임을 과시하듯 안세영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면서 리드를 지켰다.

안세영은 15-16까지 점수를 좁혔지만, 다시 3연속 실점했다. 또 16-19 상황에서 셔틀콕의 낙하지점을 잘못 판단해 왕즈이에게 매치포인트를 내줬다.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연속 3득점에 성공해 왕즈이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끝내 2게임을 19-21로 지면서 게임스코어 0-2 패배가 확정돼 전영 오픈 여자단식 타이틀을 왕즈이에게 내줬다.

왕즈이는 우승 직후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팔을 치켜들며 멈춰섰다. 그리고는 관중석에 포효를 하며 '안세영 이기고 챔피언이 된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을 내준 안세영도 훌륭했다. 안세영은 왕즈이가 우승 직후 장내에 소감을 말하는 동안 그를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곧이은 시상식에서도 왕즈이가 세리머니를 할 때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패해서 더 아름다운 여제의 모습을 남겼다.

하지만 마냥 축하만 한 것은 아니었다. 동남아 매체들에 따르면 안세영은 왕즈이의 챔피언 세리머니를 위해 먼저 시상식장에서 내려오면서 눈물을 흘렸다.

안세영은 귀국길에 올라 재정비한 뒤 4월 말 덴마크에서 열리는 BWF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에 여자대표팀 동료들과 참가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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