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그야말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콘텐츠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츠 TV(Giants TV)'를 통해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생중계했다.
2월 22일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전과 2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3월 1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 3경기는 특별한 조합으로 진행됐다. 해당 경기는 김원석 캐스터와 세 명의 특별 해설위원이 진행했다.
롯데 팬으로 알려진 한준희 축구해설위원과 이창섭 기자, 그리고 롯데의 주장이었던 조성환 KBS N SPORTS 해설위원이 그 주인공이었다. 롯데를 잘 아는 세 사람의 조합은 시너지를 일으켰다. 특히 1일 지바 롯데전은 4-3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이에 텐션이 올라오며 '찐팬' 모드가 나왔다.
한 위원은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를 보며 "실패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감탄했고, 이닝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으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외에도 해설 3인방은 3경기 내내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재밌고도 깊이 있는 얘기를 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도 입을 열었다. 22일 세이부전을 앞두고 자이언츠 TV는 "최근 선수들의 불미스러운 일로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팬분들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남은 캠프 기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화면에 띄웠다.
이는 대만 타이난 1차 캠프에 있었던 원정도박 사건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내야수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 외야수 김동혁이 숙소 인근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귀국 조치된 뒤 KBO의 징계를 받았다.
한 시즌의 농사를 좌우하는 시기에 이런 일에 연루되면서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에 야심차게 캠프 콘텐츠를 준비한 자이언츠 TV도 한동안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연습경기 라이브 중계를 통해 돌아왔고, 사과를 전한 것이다.
특기할 점은, 단순히 텍스트로만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설 3인방은 본인들과는 상관없을 수도 있는 이슈에도 말을 꺼냈다. 한 위원은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경악과 좌절을 금할 수 없었다"며 "우승은 못할 수 있어도, 롯데의 전통과 역사를 훼손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결속력 강한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조 위원 역시 팀 선배로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충격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큰 잘못을 한 건 맞다"면서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시즌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 중에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해설을 진행한 소감은 어땠을까. 한 위원은 "기술적이고 정보적인 측면을 조성환 위원, 이창섭 위원이 잘 이끌어주어서 편안하게 중계할 수 있었다. 김원석 캐스터 또한 전체를 잘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흡과 배분, 조화가 매우 좋았다. 4명이나 중계하는 상황에서 모두가 팀워크를 절묘하게 잘 지켰다"며 "롯데도 우리처럼 원팀으로서 조화롭고 이타적인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업야구 시절부터 롯데를 응원한 것으로 유명한 한 위원은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팬은 어린 시절의 최애 팀을 놓을 수가 없다. 이런 팀의 중계에 참여하게 돼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바 롯데전을 승리하기까지 했으니, 새로운 시즌에 대한 희망을 직접 목격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해설자로 돌아온 조 위원은 "오랜만에 롯데 팬으로 돌아가서 예전 생각도 나고 정말 즐거웠다. 롯데에 진심인 분들이 모여서 더 많은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롯데의 올 시즌 선전을 응원했다. 한 위원은 "긴 세월의 경험에 따르면, 롯데는 일반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팀이 아니다. 아마도 야구계에서는 올 시즌 롯데의 성적을 그렇게 높게 예상하지 않을 수 있지만, 롯데는 바로 이럴 때 힘을 내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편적인 예상은 아닐 수 있지만, 올시즌 롯데의 '예상 밖 파란'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롯데 선수단이 하나로 결속되어 일반적 예상을 훨씬 뛰어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 위원도 "시범경기 동안 부상 없이 시즌 준비 잘해서, 롯데가 왜 강팀인지 이유를 증명하는 경기가 많아지길 바란다. 올해도 롯데의 건승을 응원하겠다"고 얘기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있는 롯데는 유튜브 콘텐츠도 다시 업로드할 예정이다. 팬들이 기다렸던 콘텐츠나, 구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영상들도 올라올 계획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