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남자 탁구 에이스 장우진(세아)이 새해 첫 국제대회에서 펄펄 날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최강 중국을 위협하는 유럽의 스타플레이어들을 연달아 잡아내며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한 WTT(월드테이블테니스) 챔피언스 도하 2026 남자단식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랭킹 18위 장우진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5위인 트룰스 뫼레고르(스웨덴)를 게임스코아 4-1(11-5 11-7 9-11 11-3 12-10)로 크게 따돌렸다.
WTT 챔피언스는 WTT 시리즈 중 그랜드 스매시 다음으로 높은 레벨이다. 총상금 50만달러(약 7억2천만원)가 걸려 있다.
부상이 없는 한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부상으로 빠진 세계랭킹 1위 왕추친(중국)을 제외하면 2위 린스둥(중국)부터 23위 천위안위(중국)까지 상위 22명이 모두 참가하는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남·여단식에 각각 32명씩 나왔다.
그 속에서 장우진은 3연승을 내달리고 4강에 오른 것이다.
장우진은 앞서 이번 대회 첫 판인 32강에서 프랑스가 자랑하는 '탁구 천재 형제' 중 형인 세계랭킹 9위 알렉시스 르브렁을 3-2로 눌렀다. 생애 처음으로 알렉시스 르브렁을 이겼다.
이어 최근 중국 탁구를 위협하고 있는 일본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는 세계랭킹 19위 도가미 슌스케를 3-1로 이겼다.
장우진이 8강에서 누른 뫼레고르는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왕중왕전 성격의 WTT 파이널스 2025에서 하리모토 도모가즈(일본·세계랭킹 4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유럽의 강자다. 2년 전 파리 하계올림픽에선 왕추친을 대회 초반 탈락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우진은 뫼레고르와의 대결에서 1게임을 11-5로 쉽게 잡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 들어서도 뫼레고르를 몰아쳤다. 특히 7-6에서 테이블 좌우 구석을 공략해 3연속 득점, 게임스코어 2-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장우진은 뫼레고르의 반격에 휘말려 3게임을 잃었으나 4게임 들어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초반에 연속 8점을 몰아쳐 8-0으로 앞섰다. 11-3으로 뫼레고르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5게임에선 완강하게 저항한 뫼레고르에 고전했으나 4-9로 뒤진 상태에서 4점을 연속을 따내 8-9를 만든 뒤 한 점 내주고 두 점을 얻어 10-10 듀스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두 점을 더 뽑아 12-10으로 5게임 마저 따내고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1995년생으로 31살인 장우진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실제론 2023년 개최) 남자단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2021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와 2023 더반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는 임종훈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우진의 준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린스둥이다. 린스둥은 첫 판에서 플라뱅 쿠통(프랑스·세계랭킹 32위)을 3-0으로 완파했으나 16강에선 베네딕트 두다(독일·세계랭킹 12위)에 두 게임을 빼앗기는 등 고전 끝에 3-2로 이겼다. 8강에선 같은 중국의 량장쿤(세계랭킹 7위)를 4-2로 제압했다.
또 다른 4강 대진에선 일본 에이스 하리모토와 대만의 간판 린윈쥐(세계랭킹 13위)가 붙어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선 2번 시드를 받은 세계랭킹 3위 우구 칼데라누(브라질)가 1회전에서 탈락하고, 샹펑(세계랭킹 11위)과 저우치하오(세계랭킹 40위) 등 두 중국 선수들이 하리모토에 연달아 패하는 등 곳곳에서 눈에 띄는 결과들이 속출하고 있다.
알렉시스 르브렁의 동생인 펠릭스 르브렁(세계랭킹 6위)도 하리모토와의 8강전에서 패했다.
한편, 이번 대회 여자단식 4강 대진은 한잉(독일·세계랭킹 22위)-주윌링(마카오·세계랭킹 7위), 콰이만(중국·세계랭킹 3위)-천싱퉁(중국·세계랭킹 4위)으로 짜여졌다.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은 세계랭킹 2위 왕만위는 8강에서 한잉에 3-4로 충격패하고 탈락했다.
사진=연합뉴스 / WTT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