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황준서가 앞선 시즌과는 다르게 자리매김을 해줘야 한다"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미래' 황준서가 프로 데뷔 3년차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으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2026시즌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1군 주축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준서는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 엄상백의 뒤를 이어 두 번재 투수로 등판, 2⅔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황준서는 한화가 7-2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50홈런을 쏘아 올린 강타자 르윈 디아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거포 3루수 김영웅까지 삼진으로 솎아 내고 이닝을 마쳤다.
황준서는 기세를 몰아 4회말에도 선두타자 강민호, 류승민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에는 이성규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황준서는 5회말 선두타자 함수호에게 볼넷을 내준 게 옥에 티였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심재훈과 박세혁, 이재현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황준서는 앞서 지난 21일 대한민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실점으로 고전했다. 김주원(NC 다이노스)에게 허용한 홈런보다 볼넷 3개가 더 뼈아팠다. 일단 곧바로 다음 실전 등판에서 부진을 씻어내고 반등에 성공, 보다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2005년생인 황준서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다. 1군 데뷔전이었던 2024년 3월 31일 KT 위즈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는 '대형 사고'를 쳤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뒤를 이을 '리틀 몬스터'로 주목 받았다.
황준서는 다만 이후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24시즌 최종 성적을 36경기 72이닝 2승8패 평균자책점 5.38로 마감했다. 2025시즌에도 23경기 56이닝 2승8패 평균자책점 5.30으로 성장통을 겪었다.
황준서는 2026시즌 유망주 껍질을 깨기 위해 겨우내 부지런히 구슬땀을 흘렸다. 신장(185cm)에 비해 왜소한 체격을 키우기 위해서 식사량을 늘리는 등 노력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된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날카로운 구위를 뽐내면서 노력의 결실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황준서가 올해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팀과 선수 모두를 위해 황준서의 스텝업이 이뤄져야만, 2026시즌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있다.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가 올해는 해줘야 하는 시즌이다. 내가 보기에도 정말 준비를 많이했고, 훈련도 열심히 했다"며 "야구는 작은 볼배합 하나로 흐름이 바뀐다. WBC 대표팀과 경기에서는 출루를 안 시켜야 할 선수에 볼넷을 주면서 본인이 어렵게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또 "황준서는 전체적으로 볼이 나쁘지 않다. 연습경기에서 나온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서 올 시즌은 앞선 시즌과는 다르게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