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지난여름 손흥민의 공백을 대비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토트넘의 '새로운 에이스' 모하메드 쿠두스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 의하면 쿠두스는 3월 A매치 이후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쿠드스가 토트넘에 합류한 직후 팀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공백은 상당히 크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서 단 7승(6무8패)을 거두는 데 그치며 14위로 주저앉아 있는 토트넘은 에이스 없이 세 달 가까이 되는 기간을 버텨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안타깝게도 모하메드 쿠두스의 부상 정도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은 애스턴 빌라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두스의 부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쿠두스는 지난 5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20여분 만에 부상을 입고 랑달 콜로 무아니와 교체되어 나갔다. 이날 토트넘은 이번 시즌 돌풍의 팀 선덜랜드와 홈에서 1-1로 비긴 데다 에이스까지 부상으로 잃은 것이다.
심지어 검진 결과 쿠두스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게 확인돼 토트넘은 충격에 빠졌다.
프랑크 감독은 "안타깝게도 쿠두스는 허벅지 힘줄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따라서 쿠두스는 3월 A매치 이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월 A매치 기간은 3월23일부터 31일까지로, 사실상 쿠두스는 4월이나 되어야 스쿼드에 돌아올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쿠두스의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될 거라고 장담하기도 힘들다.
여기에 더해 본머스전에서 루카스 베리발과 로드리고 벤탄쿠르까지 부상을 당한 터라 토트넘은 후반기를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서 보내게 됐다. 쿠두스와 베리발, 그리고 벤탄쿠르 모두 이번 시즌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중책을 맡았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토트넘은 그야말로 차포를 모두 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특히 쿠두스의 경우 토트넘에 합류한 뒤 리그 19경기에서 2골 5도움을 올린 것을 포함해 26경기에 출전해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쿠두스를 영입하기 위해 런던 연고 라이벌간 이적이라는 위험을 감수하고 6380만 유로(약 1084억원)의 거액을 투자했는데, 토트넘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쿠두스의 결장 기간이 길어질수록 토트넘이 겪을 고통도 더욱 커진다는 이야기다.
또한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장기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윌송 오도베르, 마티스 텔 등 다른 측면 자원들이 부진을 떨쳐내기 어려워하고 있어 쿠두스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프랑크 감독은 "쿠두스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남은 선수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보유한 선수 풀에서 쿠두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부진한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는 와중에도 최소 1인분은 해줬던 선수다. 손흥민이 떠난 뒤 손흥민의 포지션이었던 왼쪽 날개에 기용된 선수들이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손흥민의 존재감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쿠두스가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버티고 있었다면 적어도 공격에서의 공백이 대단히 크지는 않았을 터다. 한때 제기됐던 토트넘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겨울 휴식기를 활용해 손흥민을 단기 임대로 데려올 수도 있다는 루머가 이제 토트넘의 바람처럼 된 꼴이다.
손흥민의 임대 가능성은 토트넘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에서 꽤나 진지하게 논의됐다. 이미 과거에도 데이비드 베컴이 MLS 휴식기를 활용해 AC밀란으로 임대되거나, 티에리 앙리가 잠시 아스널에서 뛰었던 전력이 있어 손흥민이 잠깐이나마 토트넘에서 뛸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곧바로 손흥민을 데려오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대신 토트넘 현지 팬들에게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손흥민을 위해 손흥민이 홈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정도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