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세영 앞에서 또 하나의 강자가 부상으로 떨어져 나갔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이 말레이시아 오픈 8강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야마구치는 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여자단식 8강에서 올림픽 2차례 메달을 딴 푸사를라 벤카타 신두(인도·세계 18위)와 경기하다가 1게임 종료 뒤 부상 기권을 선언하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야마구치는 이날 1게임에서 신두에게 11-21로 크게 밀리고 게임을 내준 상황이었다. 2게임을 하기 전 경기를 포기한 것이다.
야마구치는 최근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그는 9월 코리아 오픈(슈퍼 500)에서 안세영을 결승전 격파하고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10월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11월 일본 마스터스(슈퍼 500), 12월 BWF 월드투어 파이널, 전일본선수권을 연달아 치렀다. 전일본선수권에서 우승했으나 곧장 출국길에 올라 말레이시아 오픈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16강에서 세계 5위 한웨(중국)가 역시 경기 직전 감기몸살,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리네 케어스펠트(덴마크·세계 26위)와 붙기 전 기권했다. 세계 10위 심유진(한국)은 미야자키 아카네(일본·세계 9위)와 첫 판에서 2게임 도중 부상을 이유로 포기하는 등 여자단식에서 기권자가 속출하고 있다.
부상 뒤 재활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겠지만 톱랭커들에게 1년 내내 투어 일정을 의무화하고 있는 BWF의 행정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도 이번 대회 첫 판에서 미셸 리(캐나다·세계 12위)에 고전 끝에 2-1로 이긴 뒤 "몸상태가 완벽하진 않다"고 고백했다.
야마구치의 기권으로 이번 대회 여자단식 준결승 대진은 안세영-천위페이(중국·세계 4위), 그리고 왕즈이(중국·세계 2위)와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 6위) 승자가 신두와 붙는 것으로 짜여졌다.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연달아 따낸 신두의 부활이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