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KIA 오선우가 좌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새 시즌에도 존재감을 드러낼까.
1996년생인 오선우는 성동초-자양중-배명고-인하대를 거쳐 2019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다. 2024년에는 1군에서 3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오선우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월 12일 1군에 올라온 뒤 준수한 타격 성적을 기록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8월에는 홈런 6개를 몰아치기도 했다.
오선우는 124경기 437타수 116안타 타율 0.265, 18홈런, 56타점, 출루율 0.323, 장타율 0.432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삼진(158개)를 기록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2,3루 KIA 오선우가 김석환의 2타점 3루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실 더 큰 문제는 수비였다. 오선우는 팀 사정상 1루수와 좌익수를 오갔는데, 여러 차례 불안한 수비 모습을 노출했다. 팀 입장에서는 오선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려고 했으나 이 점이 선수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선우는 지난해 11월 "외야에 있다가 6~7회쯤 1루수로 들어가면 일단 시야가 다르다. 차라리 내야에 있다가 외야로 나가면 괜찮은데, 먼 거리에서 공을 던지다가 짧은 거리에서 정확히 던지는 게 힘들었다"며 "나도 될 줄 알았는데, 포지션 2개 이상을 소화하는 게 정말 어렵다. 왔다갔다 하는 게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다. 포지션이 한 곳으로 고정되면 좀 더 집중하고 홈런도 1~2개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올해는 수비에 대한 부담이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선우는 풀타임으로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도록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1루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훈련을 이어갔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해 9월 "본인이 최대한 헷갈리지 않게끔 (고정된 포지션을) 하나 맡는 게 선수에게도 더 좋다. 이 부분이 2026시즌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2사 1,2루 KIA 오선우가 삼성 강민호의 내야땅볼을 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올겨울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1루와 3루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던 패트릭 위즈덤과 재계약하지 않고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를 영입했다. KIA는 위즈덤이 팀 내 최다인 35홈런을 때려낸 점, 또 수비에서 많은 이닝을 책임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하면 위즈덤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타율(0.236)은 규정타석을 채운 43명 중 가장 낮았고, 출루율(0.321)과 득점권 타율(0.207)도 낮았다.
KIA는 포지션에 관한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코너 내야에 3루수 김도영과 1루수 오선우가 버티고 있고, 변우혁을 비롯해 백업 자원들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외야진의 경우 중견수 김호령을 제외하면 물음표가 붙어있기 때문에 내야수보다 코너 외야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카스트로는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지만, KIA는 카스트로에게 외야 수비를 맡길 계획이다. 이는 올해 오선우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선우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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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