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곰들의 모임'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잠실,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감독이 오는 2026시즌 구상을 설명함과 동시에 내부 FA 단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두산의 제12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원형 감독은 29일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사령탑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매일 야수들의 유니폼 전체가 흙범벅이 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고, 한화 이글스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 감독을 포함한 두산 선수단은 지난 21일 귀국해 하루 휴식을 취하고,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곰들의 모임'에서 팬들을 만났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일단 (제)환유가 훈련 막바지 부상을 당해서 수술소견이 나왔는데 그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 나머지 선수들은 큰 부상 없이 훈련을 잘 마쳤다"고 마무리캠프를 되돌아봤다.
특히 눈에 띄었던 선수를 묻는 질문엔 "연습경기를 세 경기 정도 했는데, (이)유찬이가 타격 쪽에서 돋보이는 모습이 나왔다. 나머지 선수들도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최근 첫 번째 취임 선물을 받았다.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박찬호가 4년 총액 80억원 FA 계약을 맺고 두산에 합류한 것. 올해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운영했던 두산 내야에 믿을 만한 주전 유격수가 생겼다.
반대로 기존에 있던 내야 유망주들은 더 적은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 감독은 이에 "선수들이 한편으로는 실망할 수 있지만, 어쨌든 유격수 자리는 하나다. 이번 캠프 때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게 선의의 경쟁을 했다고 본다"며 "어느 정도 (포지션)정리도 됐다. 지금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스프링캠프 때 포지션을 정해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유격수가 매우 중요한 포지션임을 구단도 알기 때문에 박찬호를 영입한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경쟁률이 세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박찬호가 와서 문제가 생겼다'는 인식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6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는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잭 로그 선수 정도가 긍정적인 부분이고, (다른 외국인 선수는)계속 구단에서 알아보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 역할도 굉장히 크고, 국내 1선발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원활하게 로테이션을 돌아줘야 한다. 올 시즌 보니까 선발 쪽에서 부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4, 5선발이 20경기 정도 로테이션을 지켜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6번, 7번, 8번까지 캠프 기간 동안에 어느 정도 준비를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선발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 쿼터제로 합류할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모든 팀이 대체로 투수 쪽을 영입할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마찬가지로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과 불펜을 딱 정해두진 않겠지만, 첫 번째는 선발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또 내부 FA 단속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두산에선 올해 3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다. 그중 조수행은 지난 18일 두산과 4년 총액 1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총액 8억원, 인센티브 2억원) 재계약에 골인했다.
남은 둘은 투수 이영하와 최원준이다. 이영하는 올해 73경기 4승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고, 두산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66⅔이닝)을 소화했다. 최원준 역시 47경기 4승7패 9홀드 평균자책점 4.71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두산 마운드의 핵심 자원이다.
김 감독은 "제가 취임할 때 내부 FA 얘기를 했고, 지금도 계속 구단에서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투수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선수와 빨리 계약해서 잘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잠실,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