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52
스포츠

'100억 FA' 천재타자 품은 한화, 포지션 정리 들어가야 하는데…'C등급 FA' 손아섭 거취에 영향 미치나

기사입력 2025.11.23 00:24 / 기사수정 2025.11.23 00:24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100억 FA' 강백호를 영입한 한화 이글스가 어떻게 수비 포지션 정리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강백호는 지난 20일 한화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 구단은 "강백호의 136개 홈런 중 56개가 좌월, 중월 홈런이다. 여기에 우중월 홈런까지 더하면 82개에 달한다. 또 반드시 홈런이 아니더라도 강한 타구로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타선이 강해진다는 것에 더욱 의의를 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천재타자'로 이름을 날린 강백호는 지난 2018시즌 KT의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데뷔 첫해부터 138경기 타율 0.290(527타수 153안타) 29홈런 74타점 OPS 0.880의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 자리에 올랐다.

이후 꾸준히 타격 상승세를 이어간 강백호는 2021시즌 142경기 타율 0.347(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OPS 0.971로 더 뜨거워진 방망이를 뽐내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20, 2021시즌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이어진 2022, 2023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지난 2024년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 OPS 0.840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는 시즌 중반 발목인대 파열로 인해 공백기가 발생하면서 95경기 타율 0.265(321타수 85안타) 15홈런 61타점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최근 성적에서 등락의 폭이 크긴 했지만,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른다는 가정하에 강백호는 20홈런-100타점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한화는 이번 영입으로 기존 자원인 문현빈, 노시환, 채은성과 더불어 리그 최강의 중심타선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수비 교통정리 측면에서는 아직 숙제가 남아있다. 

강백호는 프로 커리어 내내 수비 포지션 문제를 달고 살았다. 프로 데뷔 2년 차까지는 코너 외야수로 나섰고, 이후 2년은 1루수로 주로 출전했다. 최근 4년 동안엔 주로 지명타자 자리를 맡으면서, 고교 시절에 썼던 포수 마스크를 몇 차례 다시 집어 들기도 했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도 한자리에 정착하지 못한 것이 이번 시장 평가에서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도중 강백호의 입단 소식을 접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포수는 아닐 것 같다. 스피드가 있는 친구니까 외야수도 시켜보고, 1루수도 시켜봐야 할 것 같다"며 강백호의 수비 활용 방안을 밝혔다.

이어 "채은성 선수도 가끔은 지명타자를 맡아야 해서, 우리가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짜려면 수비가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연습을 많이 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고 수비에서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올해 문현빈이 좌익수로 자리를 옮겨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서 외야 한 자리 고민을 덜어낸 한화다. 외야수 외국인 선수와 계약한다는 가정하에 문현빈, 외국인 선수, 강백호로 이어지는 공격력 위주의 외야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최근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안치홍을 떠나보내며 지명타자 자리 운영에도 유연성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는 곳은 FA 손아섭과의 재계약 여부다. 손아섭은 지난 7월 트레이드로 한화에 합류해 대부분 경기를 지명타자로 나섰다.

코너 외야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강백호와 쓰임새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 다만 타석에서의 무게감은 강백호가 훨씬 우위에 있다. 올해 통산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손아섭은 FA 등급이 C등급으로 비교적 이적이 자유로운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한화 이글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