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8:38
스포츠

'최고 157km+QS' 문동주, 위기에도 버틴 이유 있었다..."안타 맞는 걸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니까" [울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21 06:42 / 기사수정 2025.05.21 06:42



(엑스포츠뉴스 울산, 유준상 기자)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대전 왕자'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6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문동주는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또한 올 시즌 개인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날 문동주의 투구수는 92개로, 직구 최고구속은 157km/h를 나타냈다.

1회말을 무실점으로 넘어간 문동주는 2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형준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런다운에 걸린 손아섭을 향해 달려갔고, 태그아웃 처리했다. 이후 서호철의 3루수 땅볼 때 1루주자 김형준을 2루에서 잡았고, 김휘집의 1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문동주의 위기 관리 능력은 3회말에도 빛났다. 문동주는 3회말 1사에서 권희동과 김주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NC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 중 한 명인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박건우의 유격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문동주는 경기 중반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4회말 손아섭의 중견수 뜬공, 김형준의 유격수 직선타, 서호철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5회말 김휘집의 삼진, 천재환의 2루수 땅볼 이후 권희동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주원에게 좌익수 뜬공을 끌어냈다.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한 문동주는 6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헌납한 뒤 박건우의 우익수 뜬공, 손아섭의 삼진, 김형준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문동주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문동주가 6회까지 공을 뿌린 덕분에 한화로선 경기 후반 순조롭게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었다. 경기는 한화의 4-1 승리로 종료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선발투수로서 훌륭한 피칭으로 책임져야 할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며 문동주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항상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던 것 같다"며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게 마운드에서 도움이 됐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동주가 울산 문수야구장 마운드에 오른 건 프로 데뷔 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문동주는 "낯설진 않았는데, 최근에 계속 홈에서만 던져서 새로운 환경에서 던진 게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어떻게 경기가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었다. 적응했다기보다는 적응하던 중에 등판을 마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3회말 안타 2개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 대해서는 "박건우 선배가 나를 상대로 강했던 기억이 있기도 했고, 좀 더 생각하면서 던졌던 것 같다. 워낙 (최)재훈 선배님께서 잘 리드해 주셔서 생각보다 잘 지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2회말과 6회말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낸 것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는 게 문동주의 이야기다. 문동주는 "사실 마운드에서 안타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안타를 맞으려고 던졌다. (이전에) 안타를 맞은 뒤 많이 흔들렸기 때문에 안타를 맞자고 생각했을 때는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몇 년 동안 공부했는데, 그 효과가 오늘(20일)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오늘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처럼 생각했을 때는 경기의 내용이 좋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편한 마음을 갖고 경기를 잘 치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중순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화는 지난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2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1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3-4로 패배하면서 1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14~15일 두산을 상대로 패배하면서 3경기 전패로 주중 3연전을 마감했다.

주말에도 아쉬움을 삼켰다. 17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삼진 18개를 솎아낸 코디 폰세의 8이닝 역투에 힘입어 SSG 랜더스를 1-0으로 제압했지만, 17일 더블헤더 2차전(2-5), 18일 경기(3-7)에서 SSG에 패배했다. 결국 지난 주 6경기에서 1승을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만큼 주중 3연전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은 문동주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문동주는 "사실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고, 똑같이 경기를 준비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주에 좀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주를 잘 시작했으니까 앞으로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얘기했다.

또 문동주는 "올 시즌 준비도 좀 늦었고, 시작이 좋았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많이 걱정하면서 준비했다. 늦게 시즌을 시작한 만큼 스스로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유일한 목표는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울산,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