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0:22
연예

[단독] 故 김새론 유작 '기타맨' 이선정 "밴드 생활 비참, 흙수저 아픔 보여주고파"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4.28 14:44 / 기사수정 2025.04.28 14: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시련과 고난을 마주한 주인공이 그럼에도 희망찬 모습으로 역경을 헤치고 해피엔딩을 맞는 작품들이 많다. 그러나 영화 ‘기타맨’은 다르다. 오히려 삶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는 메시지를 말한다.

영화 '기타맨'은 천재적인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 분)이 볼케이노라는 언더밴드에 가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고인이 된 배우 김새론의 유작으로 5월 개봉한다.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은 능력이 있는 인물이지만 과거에 아픔을 많이 겪었어요. 전체적으로 음악 판도가 바뀌어 밴드 음악보다는 아이돌이나 컴퓨터 음악이 주류가 된 탓에 입지가 낮아져 방황하고 힘들게 살고 있어요. 영화에서 과거가 드러나진 않고 되게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것만 표현돼요. 

고시원에서 쫓겨난 기철이 라이브 클럽에 갔는데 이것도 DJ 클럽으로 바뀌어 있는 거예요. 그러다 비틀즈라는 라이브펍을 소개받고 가면서 새로운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기철이 키보디스트 유진(故 김새론)과 볼케이노 밴드를 만나게 되면서 의지도 하면서 좌충우돌이 벌어져요.”



극 중 볼케이노 밴드 멤버들은 상처를 받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동화처럼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전개는 아니란다.

“음악으로 빗댔지만 우리 사회가 아무리 노력하고 천재로 인정받아도 이미 자리 잡은 걸 깨고 올라오기에는 세상은 녹록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음악을 떠나서 흙수저는 올라가기 쉽지 않은 세상이에요. 영화들이 현실과 달리 ‘그래도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다’라고 천편일률적으로 긍정의 힘으로만 몰아가는 게 아닌가 해요. 물론 필요하지만 냉혹한 현실을 말해주고 싶었어요. 

‘기타맨’을 제작한 이선정 밴드 리더이자 성원제약 대표 이사 이선정은 실제 밴드 생활을 하면서 봐왔던 현실들을 ‘기타맨’에 녹여냈다.

“밴드 생활을 30년 하고 있거든요. 밴드를 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비참해요. 페이가 거의 없고 사명감으로 하는 거죠. 우리나라 문화가 밴드에 대해 등을 돌려버렸는데 그게 현실인거죠. 극에 술주정뱅이 아저씨가 행패를 부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밴드를 하면서 실제로 겪었던 거거든요.

제가 경험한 이야기가 많아요. 기철이가 시작부터 알코올 중독자로 나오는데 저 역시도 음악하면서 그런 삶을 살아왔어요. 밴드 멤버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지 언급은 안 되고 있어요. 실용음악과를 나온 친구들도 밴드 활동, 레슨 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기술이 없다 보니 사회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예요. 나락으로 가는 친구들도 많고요. 저는 성원제약이라는 회사를 일찌감치 시작하면서 다행히 밴드 생활을 할 수 있었고요.”



이선정 대표가 영화 ‘기타맨’을 제작하고 직접 출연한 이유도 다름아닌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다. 영화에 나오는 곡들은 그가 직접 작곡하고 직접 불렀단다.

“밴드 음악을 알릴 방법이 없더라고요. 영화는 옛날 영화, 사극도 잘되고 연기자는 나이 먹어도 연기를 잘하면 인정받는데 음악은 아니거든요. 여러 앨범을 내면서 실력이 업그레이드돼도 음악은 뉴페이스를 찾아요. 옛날 감성대로 만들면 너무 올드하다고 하니까 더 성장할 수가 없더라고요. 

음악을 잘하는 거 보단 춤을 잘 추고 예능 쪽으로 가다 보니 음악을 보여주고 싶으면 영화를 제작해 영화에 음악을 넣자, 영화에 밴드가 가진 비참한 현실을 미화시키지도 말고 솔직하게 넣자 싶었죠. 요즘 갖고 있는 전체적인 사회문화와도 결부돼 있어요. 인맥으로 만들어진 사회에서 뚫고 가기 힘든데 흙수저의 아픔을 보여주고 싶었죠. 제 경험을 바탕으로 보조 작가 하나 없이 시나리오를 썼어요.”

그럼에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이선정 대표는 말한다.

“볼케이노 밴드를 연기한 배우들에게 힘든 게 계속 가는 게 아니라고, 힘들다고 해서 너 자체를 내려놓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버티면 시간이 지나고 또 한번 기회가 온다고요. 인생이 그런 것이니 너무 좌절하지 말라고요. 제 좌우명이 ‘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모른다’는 거예요. 영화는 현실을 얘기한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면 안돼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이선정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