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역시 이탈리아에선 김민재는 보는 눈이 달랐다.
이탈리아에서 BBC급 공신력을 자랑하는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이어 축구매체들도 김민재가 이탈리아로 복귀할 수 있음을 알렸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등 독일 유력 언론에 따르면 김민재는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매물 대상으로 여름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김민재도 이적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원해 올여름 그의 소속팀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구단들이 월드클래스 기량 갖고 있는 김민재를 알아보고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김민재가 1년간 뛰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구단들도 그에게 입질을 하기 시작했다.
앞서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유벤투스의 김민재 러브콜을 알렸다.
신문은 유벤투스가 김민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영입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최고 명문으로 매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큰 무리 없이 매년 참가할 수 있다. 유벤투스에 입단하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가 된다.
여기에 지난 시즌 우승팀 인터 밀란, 지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김민재의 친정인 나폴리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타오르미니 뉴스24'는 김민재를 원하는 팀으로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나폴리 등 3곳을 지목했다.
'타오르미니 뉴스24' 역시 유벤투스를 주목하고 있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를 데려온 크리스티안 지운톨리가 단장으로 있는 유벤투스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독일 '쥐드도이체 차이퉁'에 따르면 김민재와 유벤투스는 교감도 갖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후반기 부진으로 인해 뮌헨의 매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가 시장에 나온 직후 부자구단 첼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모기업으로 둔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두 구단과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명문 유벤투스가 그의 영입 후보로 나섰으나 지금은 판이 커진 상태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을 행선지 새 후보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광주FC와 26일 격돌하는 알 힐랄이 김민재를 원한다.
로마노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는 구단가 선수에게 모두 좋은 제안이 있을 경우 여름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는 확실한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의 여러 구단들이 이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김민재는 언터쳐블한 선수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구단들도 김민재에 대한 문의를 시작했다"며 김민재가 이적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서 김민재를 데려갈 수 있는 구단들은 사우디국부펀드(PIF)가 대주주인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 알 나스르 등이 꼽힌다.
뮌헨은 이번 기회에 준주전급 선수 3~4명을 팔겠다는 태세다.
뮌헨은 최근 선수들의 임금 삭감 및 부진한 고연봉 멤버들의 판매를 통한 재정건전화를 추구하고 있다. 옵션 포함 세전 연봉이 300억원에 달하는 뮌헨은 김민재 외에도 코망, 자네 등도 사우디아라비아로 팔아버릴 수 있는 선수로 꼽고 있다. 2년 전 자네를 때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마네를 판 것과 비슷한 사례가 될 수 있다.
3명을 모두 팔 경우, 뮌헨이 손에 쥘 수 있는 이적료는 22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김민재와 코망의 예상 이적료가 각각 800억원, 자네가 600억원 정도다.
하지만 김민재의 경우 2년 전 전성기에서 몇 차례 부진으로 가치가 다소 내려간 상태여서 800억원 가량의 몸값을 온전히 내는 팀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결국 로마노의 조언처럼 김민재도 연봉을 양보하고, 뮌헨 역시 이적료를 양보하는 게 필요하다.
로마노는 25일 "유럽의 많은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문제는 그의 연봉"이라며 "김민재는 뮌헨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유럽 클럽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갈 때 이적료는 크지 않았으나 연봉이 상당히 올라갔다"며 "김민재가 연봉을 삭감하지 않는다면 유럽 내 이적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얘기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은 진지하며 연봉도 맞춰줄 수 있다"는 게 로마노의 주장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김민재 본인의 선택과 뮌헨이 적절한 (이적료)제안을 받는 것이다"면서 "그가 뮌헨을 떠날 가능성을 상당히 현실적이다"고 꼬집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김민재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있고 연봉 또한 맞출 수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물론 선수 본인이 사우디에 가지 않겠다고 하면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2년 전 뮌헨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한 사디오 마네 케이스 때도 뮌헨이 끝내 그의 중동행을 관철시켰기 때문에 김민재 선택 역시 시선이 집중된다.
김민재가 이탈리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면 김민재는 물론이고 뮌헨도 원금 회수 등의 터무니 없는 설정을 철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