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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비 유학→충격 2군행→커브 봉인 해제 반등…"저도 좌타자 잘 잡을 수 있어요!"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25 11:38 / 기사수정 2025.04.25 11:38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이 지난 24일 서울 고척돔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이 지난 24일 서울 고척돔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고속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이 드디어 해답을 찾았을까. 지난 겨울 자비를 들여 일본 유학을 다녀온 박치국은 스프링캠프 막판 충격적인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시즌 준비에 나선 박치국은 그동안 봉인했던 커브를 꺼내 반등에 성공했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단 자신감도 넘쳤다. 

박치국은 2024시즌 52경기(48이닝)에 등판해 2승 3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6.38, 35탈삼진, 28사사구로 다소 기복 있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겨울 박치국은 일본 오키나와 윈터리그에 자비로 참가해 투구 메커니즘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박치국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좀처럼 자신만의 메커니즘 정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캠프 막판에는 충격 2군행 통보를 받고 미야자키에서 미야코지마로 이동하기도 했다. 

그래도 좌절은 없었다. 절치부심한 박치국은 올 시즌 초반 안정적인 투구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박치국은 2025시즌 13경기(11이닝)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 3.27, 13탈삼진, 6사사구, WHIP 1.27을 기록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박치국 선수는 비시즌 준비를 많이 했다. 지난 2년 동안은 시즌 중반 부진 속에 2군도 다녀오고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구위가 굉장히 좋아 보인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듯싶다. 하이 패스트볼 위력이 굉장한데 본인 스스로 강점이 무엇인지 잘 깨달은 느낌이다. 앞으로 기복을 줄인다면 우리 팀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지난 24일 만난 박치국은 "개막 초반에는 들쭉날쭉한 느낌이 있었는데 4월 들어선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잘 풀리는 느낌이 든다. 일본은 다녀온 뒤 팔 각도 부분에서 고민이 컸다. 지난해 팔 각도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시행착오가 계속 있었는데 이제야 연구 끝에 정착할 만한 메커니즘을 찾은 듯싶다"라고 만족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8회초 두산 박치국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8회초 두산 박치국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2년 동안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 속에서 박치국은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한 해답을 찾아왔다. 

박치국은 "최근 2년 동안 기복이 있다는 얘길 계속 들으니까 정말 못 던진건가 생각이 자주 들었다. 50경기 등판을 넘기고 평균자책 3점대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었는데 지금 기대치가 가장 좋았던 시기의 70이닝 정도를 넘겨야 하나 싶기도 했다. 내가 보여줬던 고점을 다시 찍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던 것"이라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충격 2군행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박치국은 "1군 캠프 막에 그렇게 2군으로 내려간 게 오히려 나에게 독기를 품을 수 있었던 계기였다. 미야코지마 캠프에서 오노 코치님과 권명철 코치님을 만나서 조언을 구하면서 큰 도움을 얻었다. 당시에는 '왜지',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돌이키면 감독님께서 주셨던 강한 메시지였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박치국은 올 시즌 초반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그동안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했던 박치국은 커브 봉인을 해제하는 결단을 내렸다.

박치국은 "몇 년 동안 봉인했던 커브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한동안 체인지업에만 꽂혀서 그것만 쓰다가 박정배 코치님이 그 좋은 커브를 두고 왜 던지느냐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ABS 존도 지난해 느낌과 달리 긍정적이다. 커브도 모서리에 잘 찍히고, (양)의지 형 조언대로 높은 공을 계속 던지니까 좋아지더라. 역시 의지 형 말을 잘 들어야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치국의 남은 과제는 결국 좌타자 상대 경쟁력이다. 박치국도 좌타자들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자 한다.

박치국은 "원래 좌타자들한테는 사구 위험 때문에 커브를 안 던졌었다. 그런데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까 커브도 효과적으로 들어가더라. 사이드암이지만, 나도 좌타자들을 상대로 잘 던질 수 있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다. 어제(24일)도 좌타자들과 계속 상대했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공을 던졌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치국은 "숫자 목표는 전혀 없다. 지금도 잘 던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기복 없이 계속 더 잘 던지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미지 회복을 조금 하고 싶다"며 "내가 올라가는 상황이 무슨 상황이든 팀이 필요할 때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 필승조 뒤에서 묵묵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게 지금 내 역할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치국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치국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치국이 LG 문정빈에게 사구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치국이 LG 문정빈에게 사구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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