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2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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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손흥민-황희찬 영상 금지"…英 언론, EPL 중계 두고 '北 황당 요구' 공개

기사입력 2025.04.20 01: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자국 내에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할 때 대한민국 선수의 경기가 방송되지 못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8일(한국시간) "김정은은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계를 위해 터무니없는 요구를 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이제 북한에서도 방송되고 있지만 짧은 경기를 포함한 김정은의 엄청난 요구 사항 목록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은 축구의 가장 큰 상품을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릴 터무니없는 요구들을 쏟아냈다"라며 "조선중앙TV(KCTV)는 1월부터 경기 방송을 시작했는데, 물론 철저한 검열을 거쳤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북한은 경기 방송 권리를 소유하고 있지 않기에, 북한의 2600만 주민들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시청 중"이라며 "여기서부터 더욱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90분 경기가 60분으로 편집됐고, 영어 화면 자막엔 한국어 자막이 겹쳐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지수(브렌트퍼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대한민국 선수가 등장하는 모든 영상은 삭제된다"라고 했다.

해외 문화에 대해 폐쇄적인 것으로 유명한 북한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훔쳐서 보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매일 저녁 스포츠 경기 영상을 송출한다고 밝혔다. 언론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방영되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다.



'38노스'는 "2022년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가 방영됐지만, 2023년부터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하는 월드컵만 방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때도 언론은 북한에서 브렌트퍼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에버턴, 토트넘 그리고 울버햄튼의 경기는 방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북한은 자국 내에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하는데 합의했지만, 대한민국 선수인 손흥민, 황희찬, 김지수가 속해 있는 클럽의 경기는 중계하지 않고 있다.

또 동성애 관련 상징이 나오는 장면도 모두 편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스포츠 중계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이유는 북한의 체제에 반하는 장면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자본주의의 상징 중 하나인 프로스포츠를 실시간 생중계로 틀거나, 풀타임으로 틀면 북한이 통제할 수 없는 자본주의의 매력적인 장면들이 북한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어서다. 아울러 텔레비전을 체제 선전물로 쓰는 북한에선 프리미어리그 같은 외국 스포츠 경기는 북한 선수가 뛰지 않는 한, 체제 선전에 활용되기 어렵다.

'스팀슨 센터' 소속 연구원 마틴 윌리엄스는 영국의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KCTV(조선중앙TV)는 축구를 비롯해 주요 국제 스포츠 경기를 중계한다"며 "북한의 국영방송은 체제 선전이 주를 이루지만, 스포츠는 노골적이거나 원초적인 선전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몇 안 되는 방송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은 자신들이 좋은 결과를 낸 경기의 경우 최대한 빨리 송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북한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4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반나절 만에 경기를 송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역시 김부자 체제의 선전을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사진=풋볼 트윗,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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