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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 "어쩌면 내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해" [종합]

기사입력 2025.04.18 15:15 / 기사수정 2025.04.18 15:2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혜자가 보증하는 재미와 감동,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8일 온라인을 통해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석윤 감독과 배우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이 참석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2019)의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김수진 작가가 6년 만에 의기투합한 기대작이다.

이날 김석윤 감독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옆에 계신 김혜자 선생님을 기획 단계부터 계획하고 만든 작품이다. 작가님들이 본인들 작품 쓰는 걸 중단하고 소위 '김혜자 프로젝트'에 참여해 만들어갔다. 어떻게 이 배우가 이 판에 모든 걸 쏟아 넣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일종의 맞춤 작품이다. 다른 배우분들도 기획 단계에서,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출연을 허락해 주셨다. 그래서 인물을 인지한 이후에 캐릭터를 디자인했달까.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복처럼 드렸던 작품이었다.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혜자는 천국에서 30대로 돌아간 남편과 재회한 팔순의 아내 이해숙 역을, 손석구는 이해숙의 사랑꾼 남편이자 천국의 우편 배달부 고낙준 역을 맡았다.

김혜자는 "김석윤 씨가 감독이라서 해야 되겠구나 했다. 저는 이 분을 참 좋아한다. 또 시놉시스를 읽어 보니 얘기도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서 '꼭 해야지' 생각하고 시작했다.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낙준하고 끊어지지 않은 아름다운 인연이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어서 하고 싶었다"고 이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김혜자가 손석구를 고낙준 역에 직접 추천했다. 김혜자는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저 사람 참 좋은 배우구나' 많이 느꼈다. 김석윤 씨가 남편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그 사람이 남편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해보니까 생각했던 것과 같았다. 나이가 어리지만 리드를 잘해주셨다. 남편같이 잘 옆에서 버텨줘서 너무나도 감사했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손석구는 "영광이다"라며 "아직도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가 기억이 난다. 길거리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택시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전화가 와서 '혜자 선생님이 너를 직접 픽하셨어'라고 하시더라.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사랑꾼 낙준' 역에 "사랑꾼이라는 단어가 이 사람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하고 찰떡인 말인 것 같다. 낙준은 해숙만 바라보고 참 착하다"면서 "모든 행동과 말이 해숙을 위한 것이라 연기하기에 오히려 명쾌했다. 또 선생님이 리허설조차 마음을 다해서 연기하셔서 그 앞에서 영악해지면 안 어울리겠더라.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선생님 덕분에 낙준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잘 구현되지 않았나 싶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한지민은 기억을 잃고 천국에 나타난 정체불명 여인 솜이 역, 이정은은 이해숙을 부모이자 스승처럼 따르는 일수 파트너 겸 후계자 이영애 역, 천호진은 천국지원센터의 수장인 센터장 역, 류덕환은 천국교회의 목사 역에 분한다. 

한지민은 "'눈이 부시게' 때 김혜자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해서 '무조건 해야 한다' 했는데 같은 인물이다 보니까 선생님이랑 연기할 수 있는 신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무조건 한다고 했고, 이후에 어떤 캐릭터일까 궁금했다. 솜이는 고낙준 이름 하나만 기억해서 찾아가는 캐릭터라 사랑 넘치는 부부 사이에 무턱대게 끼는, 눈엣가시 같은 인물이다. 감독님이 인물 설명을 할 때 연적관계라고 표현을 해주셔서 처음에는 '제가 선생님이랑 어떻게 하죠?' 했는데 이 역할을 다른 배우랑 한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났다. 마음 크게 먹고 제가 한다고 했다"고 출연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제가 해숙을 좋아하기도 한다. 자기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해숙과의 관계도 변화가 생긴다"면서 "여러 감정선을 선생님의 눈을 보면서 연기하는 건 너무 좋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정은 역시 "대본을 보기도 전부터 무조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스태프인 줄 알고 연기도 스태프처럼 한식구처럼 일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품이 끝나고 날 때마다 배우는 것들이 많다.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큰 즐거움과 감동을 줄까 기대되는 프로덕션인 것 같다"고 드라마 팀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김석윤 감독은 "사실 한지민, 이정은 씨는 출연할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혜자선생님이 나오신다고 하니 워낙 가깝기도 하고 '선생님을 현장에서 지켜드리겠다'고 해서 없던 배역을 만들게 된 경우였다. 그렇지만 함부로 만들 수는 없지 않나. 마침 대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고 두 분이 참여하면서 덕분에 많이 풍성해졌다. 우발적인 케이스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완성된 캐릭터였던 것 같다. 편집하면서 느낀 건 어쩜 배우들이 생동감 있게 보이지 하면서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김석윤 감독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대해 "'삶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가 전제인 드라마다. 새로운 삶의 시작, 여러 생을 거쳐서 맺게 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고, 우리의 기획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데 그들끼리 맺는 인연의 시작과 선연이든 악연이든 풀어지면 어떻게 풀어지는지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혜자는 연기의 원동력에 대해 "저는 하고 싶은 게 연기밖에 없고, 관심도 연기밖에 없다. 그니까 이거 밖에 모른다. 다른 거 하라고 하면 빵점이다. 그냥 연기하는 게 제일 좋고 행복하다"면서 "이번에 김석윤 감독님 이하 같이한 분들이 도와주니까 연기하기가 참 수월했다.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혜자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인간 사이의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을 생각하면서 1년을 아주 즐겁게 보냈다. 방송으로 만든 걸 봤는데 너무 감사했다. 어쩌면, 실제적으로도 제 나이나 모든 걸 생각할 때 저의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행복하게 1년을 보냈고 흡족하게 마무리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오는 19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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