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홍민규가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8회 초 나온 양석환의 역전 투런포와 5아웃 세이브에 성공한 김택연의 활약이 홍민규의 데뷔 첫 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사직,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우완 홍민규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무탈한 첫 승리는 아니었다. 292분 동안 혈투가 펼쳐진 혼돈 속에서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승이 홍민규의 승리로 이어졌다. 양석환의 결승 투런포와 더불어 마무리 투수 김택연의 5OU 세이브 역투도 막내 데뷔 첫 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산은 지난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짜릿한 역전극으로 주말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이날 두산은 1회 말 유강남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2회 말에도 1사 만루에서 땅볼 타점에 이어 레이예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0-5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곧바로 추격에 나선 두산은 3회 초 무사 2, 3루 기회에서 양석환·강승호·김기연 세 타자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만회했다. 이어 4회 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양의지와 양석환의 연속 희생 든공으로 5-5 균형을 맞췄다. 강승호의 역전 적시 2루타도 터져 경기도 뒤집혔다.
하지만, 두산은 4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김민성에게 동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은 뒤 5회 말 전준우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6회 초 다시 7-7 동점을 만들었지만, 두산은 6회 말 전민재와 전준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줘 7-9로 끌려갔다. 7회 말엔 김민성에게 3점 홈런까지 맞았다.
하지만, 두산은 8회 초 7득점 빅 이닝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추재현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박계범의 3타점 싹쓸이 적시 3루타, 그리고 김인태의 땅볼 타점으로 12-12 동점이 이뤄졌다. 그리고 양석환이 2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박세현의 초구 135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은 9회 초 김재환의 추가 적시타로 더 달아났다. 8회 1사 뒤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5아웃 세이브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홍민규가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8회 초 나온 양석환의 역전 투런포와 5아웃 세이브에 성공한 김택연의 활약이 홍민규의 데뷔 첫 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홍민규가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8회 초 나온 양석환의 역전 투런포와 5아웃 세이브에 성공한 김택연의 활약이 홍민규의 데뷔 첫 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이날 승리 투수는 7회 말 1사 2, 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신인 우완 홍민규의 몫이었다.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에서 1군 데뷔전(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치렀던 홍민규는 첫 타자 김민성에게 던진 3구째 120km/h 커브가 3점 홈런으로 연결돼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홍민규는 후속 타자 2명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8회 초 7득점 빅이닝으로 극적인 역전 상황 속에 8회 말 마운드에 다시 오른 홍민규는 선두타자 전민재를 자신의 장기인 체인지업을 통해 헛스윙으로 유도했다. 이어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은 홍민규는 김택연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김택연은 아웃카운트 5개를 처리하고 홍민규의 데뷔 첫 승을 지켰다.
경기 뒤 홍민규는 "(금요일에 이어서) 두 번째 등판을 하게 됐는데 점점 적응도 되고 재밌다. 투구 내용 자체는 홈런도 맞고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팀이 이겨서 기분은 좋다. 팀의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서 다행"이라며 "첫 타자에 홈런을 맞은 건 타자가 잘 친 거라고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미 지나간 건 잊고 상대 타자에만 집중해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라고 의젓한 면모를 보였다.
데뷔 첫 승에 대해 홍민규는 "우선 승리 투수를 만들어준 (김)택연이 형과 야수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첫 승을 하게 됐다. 그리고 긴 경기 시간 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홍민규를 알뜰살뜰하게 챙겼던 김택연도 막내 데뷔 첫 승을 축하했다. 사실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연장전 가능성까지 남았음에도 두산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었던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 하루에만 투수 9명이 투입된 까닭이었다. 김택연은 자신의 뒤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기에 더 절박한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
김택연은 "내 뒤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기에 어떻게든 아웃 카운트 5개로 끝내고자 했다. 불펜 투구 때 공이 더 좋았는데 그 정도 공이 안 나온 게 조금 아쉽다(웃음)"며 "무엇보다 우리 막내 (홍)민규의 승리를 꼭 지키고 싶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민규가 정말 고생했는데 이렇게 빠르게 데뷔 첫 승이 나와서 기쁘다"라고 미소 지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홍민규가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8회 초 나온 양석환의 역전 투런포와 5아웃 세이브에 성공한 김택연의 활약이 홍민규의 데뷔 첫 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