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들이 2025 시즌 자신과 팀의 성공을 위해 대만에서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을 포함한 총 41명의 선수들이 3일 훈련-1일 휴식의 로테이션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7위에 그치며 2018 시즌부터 시작된 '야구' 없는 가을이 7년 연속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길고 긴 암흑기를 끊어내기 위해 선수들 모두 겨우내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대만으로 넘어왔다.
몸과 마음을 확실하게 준비를 마치기는 했지만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녹초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롯데 캠프에는 포수들이 가장 소화해야 할 스케줄이 많다.
롯데는 지난 26일 스프링캠프 2일차부터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훈련을 시작하는 얼리(Early)조를 편성했다. 전날 밤 취침 전 투수, 야수조 모두 조기 출근 대상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투숙하는 숙소가 야구장까지 차량으로 10분 거리라 다행히 이동 부담은 크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이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정보근, 백두산, 박건우, 박재엽 등 포수들은 빠짐 없이 얼리조에 이름을 올린다. 오전 8시에 숙소에서 야구장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눈을 떠야 한다.
포수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20분 정도 몸을 푼다. 이어 곧바로 메인스타디움으로 이동, 배팅 훈련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30분 동안 힘차게 방망이를 돌린 뒤에는 짧은 휴식 후 곧바로 수비 장비를 착용한다. 정상호 배터리코치와 함께 수비 훈련까지 진행하면 선수들의 얼굴은 금새 땀으로 흠뻑 젖는다.
롯데 포수들이 계속 얼리조에 포함되는 이유는 포지션의 특수성 때문이다. 캠프 초반부터 투수들의 불펜 피칭이 시작되기 때문에 미리 타격, 수비 훈련을 진행하지 않으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공을 받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임훈 롯데 1군 메인 타격코치는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포수들이 고생이 많다. 피곤할 수밖에 없지만 아침 일찍 나와 타격 훈련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포수진의 맏형 유강남은 "포수들이 피칭도 받아야 하고 할 일이 많다. 얼리조에 매일 들어가기 때문에 힘들기는 하다"면서도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조금씩 적응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8시에 숙소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늦어도 6시 30분에는 기상해서 씻고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다"며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야구장에 나와서 타격 훈련 때 몸이 잘 풀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 포수들의 긴 하루는 밤까지 이어진다. 롯데는 스프링캠프 초반 공식훈련 종료 후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다시 야구장으로 향한다. 실내 연습장에서 1시간가량 더 땀을 흘린다. 야수조의 경우 열외 없이 전원 참가다.
롯데 포수들은 빡빡한 스케줄을 견뎌내기 위해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첫 휴식일이었던 지난달 28일에는 대부분 숙소에만 머무르면서 회복에 집중했다.
사진=대만 타이난,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