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캡틴' 손흥민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궜다.
레스터 시티전 역전패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4연패 늪에 빠진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너무 괴롭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7연패 하던 팀을 상대로 졌다.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한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와 접전을 벌였으나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33분 히샬리송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올려준 크로스를 이날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히샬리송이 문전에서 헤더로 꽂아넣어 1-0을 만들었다.
하지만 홈 경기에서 역전패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던 토트넘은 이날도 똑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후반 들어 연속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후반 1분 레스터 시티의 '리빙 레전드' 공격수 제이미 바디에게 만회 골을 내줬다.
이어 3분 뒤인 후반 4분엔 레스터 시티의 강한 전방 압박에 수비 진영에서 공을 빼앗겼고, 공을 잡은 상대 미드필더 빌랄 엘 한누스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다급한 토트넘은 이후 공격에 올인했으나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다.
통한의 밤이었다. 리그 4연패를 당한 토트넘(7승 3무 13패·승점 24)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는 1무 6패로 승리가 없다.
순위는 20개 팀 중 15위다.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프턴(승점 16)과는 승점 8차에 불과하다.
최근 토트넘 주장으로 팬들에게 연신 사과하는 손흥민은 이날도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경기 후 손흥민은 "너무 괴롭다.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며 "하프타임에는 이기고 있었는데 짧은 시간에 두 골을 실점했을 때 더욱 괴로웠다.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조금 어설펐던 것 같다.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전반적인 것들이 합쳐져서 나온 결과"라며 선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했음을 꼬집었다.
손흥민은 "(경기력이) 충분하지 않았고, 마지막 순간에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렇게 골을 허용해 승점 3을 얻지 못한 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돌아봤다.
다만 강등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부상 선수들이 속속 돌아오기 때문에 반등할 지점을 찾을 것으로 봤다. 토트넘은 리그에선 부진하지만 현재 참여 중인 3개 컵대회에선 모두 살아남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그컵에선 준결승 1차전 리버풀전을 이겨 결승행에 다가섰다.
손흥민은 "너무 많이 졌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남았고, 여러 선수가 (부상에서) 돌아올 것"이라며 "다른 말 없이 승점 3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몰고 들어간 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반대쪽 골대 구석을 노렸으나 몸을 날린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내 무위에 그쳤다.
전반 32분에는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로 차올린 공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영국 풋볼런던은 "전반 두 차례 선방을 골키퍼에게 강요했다. 그중 한 번은 크로스바를 때렸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6을 매겼다.
사진=스카이스포츠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