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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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를 불안에 떨게 하는 성장세...'팔방미인' 선수 되어가는 정호연

기사입력 2024.05.18 06:46 / 기사수정 2024.05.18 06:4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정)호연이가 잘해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큰일이다. 어디까지 갈지 몰라서 불안하기도 하다."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울산HD를 2-1로 격파한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경기 후 '애제자' 정호연에 대해 남긴 코멘트다.

울산전에 선발 출전한 정호연은 전반전에는 최경록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후반전에는 박태준과 함께 뛰며 그의 선제골을 도왔다. 추가골의 주인공 이강현이 투입된 뒤에는 엄지성과 함께 최전방에서 투톱을 이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효 감독의 '정효볼'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모범생 정호연은 이제 우등생이 됐다. 

정호연은 현재 광주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선수, 대체불가 자원이다. 정호연은 이번 시즌 가브리엘과 함께 유이하게 광주에서 전경기(12경기)를 소화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교체로 6경기에 출전한 가브리엘과 달리 정호연은 교체 출전한 경기가 김천 상무전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이정효 감독이 명단에서 정호연의 이름을 뺄 수 없을 만큼 정호연의 공백은 티가 난다. 광주 관계자도 "경기장 위에 없을 때 영향력이 더 크게 느껴지는 선수가 바로 정호연이다"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광주의 허리를 책임졌던 이순민의 공백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이정효 감독의 대답도 정호연이었다. 이 감독은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이순민의 공백이 느껴지는지 묻자 "정호연을 보지 않았나. (이순민보다)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모자라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광주가 정호연에게 유일하게 맞는 옷이라고 할 수도 없다. 

현 시점 K리그1에서 정호연과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미드필더는 많지 않다. 기본기는 물론 활동력과 경기를 읽는 능력도 돋보인다. 3선에서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 약간은 높은 위치에서 패스와 움직임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역할 모두 곧잘 수행한다. 과감한 드리블에서 나오는 공 운반 능력도 좋다.



2000년생, 프로 3년차 정호연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중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섀도우 스트라이커 자리까지 넘본다. 울산전을 앞두고 이정효 감독이 예고했던 전술 카드도 정호연의 공격수 기용이었다. 정호연은 새로운 역할도 곧잘 수행했다. 

정호연이 '팔방미인'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울산전이 끝난 뒤 이정효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윙어, 섀도우 스트라이커 포지션까지 소화 가능한 선수로 발전하고 있다"라면서 "광주의 큰 자산이자 한국 축구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정호연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이정효 감독은 정호연이 너무 잘해서 큰일이라며 앞으로 더욱 성장해 다른 곳으로 이적할까 불안하다고 했다. 감독이 선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정호연은 현재만큼 미래를 주목할 만한 선수다. 지난 3월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며 롤 모델로 꼽았던 황인범과 함께 뛰게 된 정호연은 오는 6월 소집에서도 국가대표팀 발탁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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