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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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옥쇼2' 종영…김창옥, 마지막 강연까지 유쾌하고 뭉클했다 [종합]

기사입력 2024.05.09 22:33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강연가 김창옥이 '김창옥쇼2'의 마지막 강연을 진행했다.

9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2'에서는 김창옥이 마지막 강연을 마치고 인사를 전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창옥은 "제가 성악을 할 수 있게 해준 입시 선생님. 그분이 아니었으면 저는 음악대학에 못 들어갔을 거고 되게 다른 삶을 살았을 거 같다. 미용 실장님? 선생님이 저보다 2살 많으셨는데 절 지도하셨다. 우리 왕광열 선생님 소개하겠다"라며 성악을 지도해 준 왕광열 씨를 소개했다.

김창옥은 "자식이 없는 사람은 있어도 부모가 없는 사람은 없다. 자기 분야의 부모 같은 사람이 있는 거 같다. 저는 그게 광열이 형이고 제 선생님이다. 처음에 음악대학에 어떻게 들어가냐고 물어보니까 레슨이라는 걸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저는 레슨비가 선불인지 몰랐다. 그때 뭐 20만 원인가 됐을 거 같다. 돈이 없는 거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김창옥은 "제가 고시원 총무 했다. 고시원은 한 달 일하고 준다. 레슨은 선불로 내야 되고. '선생님 제가 한 달 있다가 드려도 될까요?' 이게 첫 기억이다. 그 말을 하기가 창피하더라. 그때 느낌이 되게 흔쾌히 '어. 그래' 했다. 그러니까 기억에 남는 거다. 그때 만약 형이 '기도 좀 해봐야겠는데. 이건 정확하게 해야 돼. 미리 돈 줘야 돼. 안 그러면 나 레슨 못 해줘' 그랬다면 아마 형이 기억이 나지 않았거나 다르게 기억이 났을 거다"라며 고백했다.

김창옥은 "그러고 나서 형이 지휘하는 합창단에 들어갔다. 연주도 잘하지만 지휘를 탁월하게 잘했다. 형이 기술을 알려준 게 아니다. 그냥 저 사람이 하는 걸 보고 배운 거다. 밝게 노래하라고 하면 성악가 아이들은 세게 하는 게 있다. '너네 생각을 해봐라. 겨울이 왔다. 겨울옷을 꺼내는 거다. 부스럭부스럭 안에 넣지 않냐. 근데 종이가 잡혀. 이게 뭐냐. (돈이 잡힌) 그때 너네 표정이 어떻게 되니. 꺼냈어. 이때의 감정으로 할렐루야' 그러니까 음악이 달라진다. 소리가"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창옥은 "단원으로서 5년 정도 했기 때문에 그게 저한테 계속 물들게 되는 거다. 지휘자가 사람들을 이렇게 끌어내네' 그러면서 그게 다 제 거가 됐다. 다른 지휘자가 한 분 더 계셨다. 그분도 같은 학교 선배였는데 그분도 지휘하다 이렇게 한다. '플랫. 플랫. 플랫. 다시 해봐'라고 하면 음정은 더 떨어진다. 주눅이 들고. 그러면서 그 지휘자도 경험하고 형을 경험하면서 사람들한테 플랫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확한 음정을 나게 하는지 감정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지. 그래서 저는 약간 강연자라기보다 교수라기보다 제가 하는 이런 행동이 약간 지휘자의 느낌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게 있다"라며 털어놨다.

김창옥은 "그래서 이 강연은 지휘자와 단원들 간의 일종의 계속되는 호흡이다. 그래서 이 강연에는 사실은 형이 계속 있는 거다. 그러니까 형과 저는 사실 형을 만나지 않고 연락을 하지 않아도 제가 어디에 있든 제 안에 형이 있다. 가까운 사람은 교육하는 게 아니다. 내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이 배울 수 없으면 내 입에서 하는 말은 가까울수록 의미가 없는 거다. 행동으로 다 말하고 있는 거다. 내가 처음 알에서 깨어났을 때 누구를 봤냐는 거다.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품어줬냐. 그러니까 그게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고 더 선명해진다"라며 밝혔다.



제작진은 '김창옥쇼2'의 마지막 강연이었다는 소식을 전했고, 김창옥의 강연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창옥쇼2' 측은 자막을 통해 '여러분과 소통하고자 가끔 짓궂은 말로 유쾌한 분위기도 내보지만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말이 가장 힘센 것 같다. 그러니 가면 뒤에 가려진 나의 약하고 부족한 얼굴을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도 괜찮다. 살면서 한 번도 깨어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한 번도 찢어지지 않은 마음이 과연 있을까? 힘들어도 강한 척 상처받지 않은 척하지 않아도 괜찮다. 용서받아 본 적 있는 사람은 용서할 수 있다. 사랑받아 본 적 있는 사람이 사랑할 수 있듯이.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나는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가'라며 당부했다.

김창옥은 "지금까지 '김창옥쇼2'에서 김창옥이었다"라며 환한 미소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더 나아가 왕광열 씨는 합창단 단원들과 함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를 불렀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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