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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에 막혔던 최항, 두산 울리고 웃었다…"형이 타이밍 빨리 잡으라고 했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4.04.08 05:44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항. 4월 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항. 4월 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항이 2경기 연속 멀티 히트와 함께 팀의 극적인 역전승의 힘을 보탰다. 승부처에서 그야말로 천금 같은 적시타를 쳐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연장 10회말 7-6 승리를 거뒀다. 전날 8-1 완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리고 개막 후 첫 연승과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최항은 이날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롯데 승리에 기여했다. 전날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던 가운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최항은 2회말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롯데가 0-2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침묵을 깼다. 두산 우완 파이어볼러 최지강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롯데는 최항의 안타로 상위 타선에 연결된 1사 만루 찬스에서 윤동희가 홈런포를 쏘아 올려 단숨에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항의 안타 하나가 역전으로 향하는 연결고리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항. 4월 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항. 4월 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최항은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롯데가 5-6으로 뒤진 2사 3루 찬스에서 두산 마무리 정철원 공략에 성공했다. 1, 2루간을 꿰뚫는 우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팀에 6-6 동점을 안겼다.

최항은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는 순간 1루로 향하면서 박수를 치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1루 쪽 롯데 응원석에서는 최항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롯데는 최항의 동점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으로 접어든 승부에서 10회말 2사 2루서 터진 대타 이주찬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챙겼다.

최항의 2개의 안타와 1득점 1타점 모두 롯데의 해피엔딩에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최항 스스로도 한층 더 타격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귀중한 승리였다.

최항은 경기 종료 후 "8회말 적시타 때는 속으로 '이제 됐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기뻐했다"고 웃은 뒤 "올 시즌 내 타석에서 찬스가 많이 걸리고 있는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해서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러나 지나간 건 빠르게 잊고 다음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오늘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항. 4월 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항. 4월 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이어 "오늘 이 적시타가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바라지만 게임이 끝난 만큼 지나간 일은 잊으려고 한다"며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매 경기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항은 이와 함께 8회말 동점 적시타 직후 어떤 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1루 쪽 롯데 홈 응원석에서 최항의 이름을 연호하며 함성이 터져나왔지만 정작 당사자는 타석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았던 탓에 스스로 해냈다는 안도감만 느꼈다고 돌아봤다. 

최항은 2012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0순위로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7살 터울인 친형 최정과 12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2018 시즌에는 형제가 나란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우승반지를 끼기도 했다.

하지만 최항과 최정은 이제 그라운드에서는 '적'이다. 최항이 지난해 11월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로 이적하면서 형제가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공교롭게도 최항은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친정팀 SSG의 홈구장 랜더스필드에서 치렀다. 지난달 24일 SSG전에서 나선 시즌 첫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SSG 3루수로 선발출전한 친형 최정에게 직선타로 잡히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항. 4월 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최항. 4월 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최항은 "개막시리즈 첫 타석 때 형(최정)에게 내 타구가 잡혔는데 게임이 끝난 뒤 연락을 했다"며 "형(최정)이 (내 타구가) 아깝다고 타이밍을 조금 빨리 잡으라고 조언해줬다"고 설명했다.

최항은 또 "롯데 내야수들끼리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훈련만이 해답이라고 말하면서 타격 훈련을 많이 했다"며 "내야수들끼리 많이 뭉쳐서 함께 으쌰으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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