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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당장 일하고 싶어, 그러나 맨유는 안 가!"…스페셜원, 도전만 원한다

기사입력 2024.02.29 17:46 / 기사수정 2024.02.29 17:46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지난달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감독직에서 경질된 조세 무리뉴가 서둘러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싶은 모양이다.

무리뉴는 지난 1월 로마서 경질됐다. '무리뉴 3년차'라는, 그가 감독을 맡은지 3년째가 되는 시즌에는 꼭 부진한다는 그 징크스는 이번에도 무리뉴를 괴롭혔다. 다만 무리뉴는 로마를 이끌고 좋은 성적을 냈기에 구단의 경질 결정은 다소 이른 결정이 아니냐는 평가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로마는 무리뉴가 부임하던 2021-2022시즌만 하더라도 14년간 단 한 번도 트로피에 손을 대본 적 없는 팀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트로피는 무려 61년 동안 없었다. 그러나 무리뉴가 부임한 그 시즌 로마는 비상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초대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명백한 '스페셜 원(무리뉴의 별명)'의 성공이었다.

2년차인 2022-2023시즌에도 로마를 이끌고 유럽 대회 정상을 노렸다. 이번엔 UEFA 유로파리그였다. 다만 결승전까지 진출한 로마는 유로파리그 결승전 6번을 치르고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세비야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다만 이번 2023-2024시즌 무리뉴와 로마는 난항을 겪으며 시즌 반환점까지 리그 6위에 그쳤다. 이에 로마 수뇌부는 무리뉴를 재빨리 경질하고 다른 사령탑을 내세웠다.

무리뉴 입장에서는 다소 서글픈 일이다. 그는 1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운영하는 축구 전문 팟캐스트 채널 '파이브'에 출연, 인터뷰를 진행하며 "로마에서의 경질이 지금껏 당한 경질 중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슬픔에 계속 잠겨있을 순 없는 법이다. 무리뉴는 로마에서의 아픔을 훌훌 털고 재빨리 일어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언론 매체 '미러'는 "무리뉴가 다시 감독직에 복귀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리뉴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서 제안한 감독직을 거절한 상태다. 게다가 과거 맡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사령탑직에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새로운 도전만을 꿈꾸고 있는 상태다.




무리뉴는 퍼디낸드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같이 점심을 먹다가 당장 내일이라도 일할 수 있다면 바로 시작하겠다"며 "일 없는 나날들은 즐겁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휴식기를 갖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휴식은 내게 우울만 안겨준다"며 "(로마에서 경질된 후) 제안을 받았지만 끌리지는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리버풀의 감독을 맡아 9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명장 위르겐 클롭은 올 시즌이 끝난 후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며 "그동안 리버풀에서 쏟아부은 것이 많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무리뉴는 클롭과 달리 쉬지않고 감독직을 맡아오고 있다. 그는 2000년 포르투갈의 프로팀 SL 벤피카의 감독직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쉼없이 많은 팀을 지도했다. 1년은 커녕 반년 이상 무직으로 보낸 기간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수많은 명문팀의 지도자를 맡아 여러 우승 트로피를 석권한 무리뉴는 어느덧 60세가 넘은 노장이 됐지만 여전히 축구계 일선에서 몸을 불사르며 근무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한편 무리뉴의 차기 행선지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거듭하며 12년 연속 리그 우승이 좌절될 위기에 처한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현 감독인 토마스 투헬을 경질하고 무리뉴를 영입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독일의 언론 매체 '빌트'에 따르면 무리뉴 또한 뮌헨행에 긍정적이며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게다가 분데스리가는 유럽 4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의 1부리그)서 유일하게 도전하지 못한 무대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찾는 무리뉴가 뮌헨 감독을 맡고싶어 한다는 심정 또한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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