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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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감독 선임 박차, '답정너' 벗어날까…팬심은 싸늘

기사입력 2024.02.22 17:07 / 기사수정 2024.02.22 17:07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1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1 dwise@yna.co.kr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한 달 남짓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려고 한다. 

이미 국내 감독을 선임하려 한다는 이야기들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재구성 전부터 쏟아진 가운데 절차는 시작됐다. 이제 지켜볼 일만 남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24일 서울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2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 절차를 이어간다. 

개괄적인 향후 감독 선임 작업과 관련한 브리핑을 했던 1차 회의와 달리, 2차 회의부터는 비공개로 진행됨에 따라 이제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체제로 재편된 전력강화위원회는 앞서 21일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의를 열고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첫 논의를 했다. 

이날 전력강화위원회는 정 위원장을 비롯해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이 참석했다. 박성배(숭실대 감독)와 이미연(문경상무 감독)은 이날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대한축구협회


대회위원장에서 전력강화위원장으로 보직을 변경한 정 위원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을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의 선봉에 섰다. 

대표팀 감독은 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후보군 압축과 최종 면접 등을 통해 선임된다. 감독 선임을 위한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를 통해 뽑힌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3월 태국과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홈). 4차전(원정)을 앞두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계속 진행되는 월드컵 예선 일정을 위해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1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1 dwise@yna.co.kr


정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결과 브리핑에 앞서 위원 선임은 축구계 계신 분들 중 선수 출신, 지도자 경험, 사회 경험 등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모셨다. 10명의 위원을 모시는 데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검토했다"라고 말했다.

브리핑을 통해 정 위원장은 이번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폭넓게 후보군을 검토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한국 국적의 정식 감독을 3월 A매치 전까지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미 정 위원장 및 전력강화위원회 구성 전부터 국내 감독을 선임하려 한다는 목소리가 대한축구협회 밖으로 흘러 나왔다. 그러면서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 등 여러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K리그 개막을 1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각 구단 감독들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물론 앞서 말한 두 K리그 감독들은 인터뷰에서 "알고 있는 게 없다", "맡을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대한축구협회


정 위원장은 특히 국가대표팀 감독의 자질과 요건에 대해 밝혔지만, 이는 일반적이고 원론적인 요건에 불과했다. '전술', '육성', '명분', '경력', '소통', '리더십'. '사단 구성'. '성과'는 가장 일반적인 감독의 역량에 불과하다. 과연 대한축구협회가 원하는 감독 스타일이 무엇인지, 어떤 축구를 지향하는 감독을 선호하는지조차 밝히지 않았다. 

이런 언급 없이 3월 안에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시간에 쫓겨 급하게 감독을 선임하는 모양새로 비춰진다. 선수단 파악이 쉽고 소통이 잘 되는 국내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정 위원장은 "국내 감독은 물론 해외 감독도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하면서도 "3월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선수 파악 등 기간적인 이유로 외국 감독을 열어 놓지만, 국내 감독 쪽으로 비중을 두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들이 있었다"라고 밝히면서 국내 감독에 가산점을 두는 뉘앙스를 풍겼다. 

무엇보다 정 위원장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되는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다.

지난 14일 임원회의 당시 이석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정해성 위원장 같은 이런 분들이(전력강화위원장으로) 가고, 새로운 감독을 한국 사람으로 해서 수순을 밟으면 제가볼 땐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던 발언대로 정 위원장이 전력강화위원장에 선임된 것이다. 여기에 국내 감독 선임으로 방향타가 조정되면서 사실상 정 위원장 선임 전부터 누군가를 내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1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1 dwise@yna.co.kr


정 위원장은 이러한 점에 대해 "그때는 한 분의 의견이었고 다른 의미는 없었다. 그 이후 제가 맡게 됐다. 그 말씀 때문에 중책을 맡게 된 건 아닌 것 같다. 당시는 이 부회장의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이 부회장 말씀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또 "전력강화위원들에게 이번 감독 선임은 거수로, 외부 압력에 의해 결정하는 건 절대 없을 거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라고 분명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촉박한 선임 일정, 그리고 브리핑과 기자회견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국내 감독 선호 의견과 이석재 부회장의 발언 등 이번 전력강화워원회도 사실상 '답정너'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엔 과연 예상과 다른 의외의 인물이 제대로 된 절차로 대표팀 감독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 참석해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있다. 2024.2.21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 참석해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있다. 2024.2.21 dwise@yna.co.kr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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