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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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포수 이지영, 키움과 계약→SSG로 트레이드…현금 2억5000만원+신인 3R 지명권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4.01.12 16:51 / 기사수정 2024.01.12 17:4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품었다.

이지영의 원소속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포수 이지영과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원(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SSG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알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이지영을 받게 된 SSG는 현금 2억 5000만원 및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줬다. 포수진 보강과 투수진의 안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는 게 SSG의 설명이다.

이지영은 2009년 1군 데뷔 이후 프로 통산 1270경기에 출장해 포수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타자로도 3368타수 942안타 타율 0.280 16홈런 368타점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지영은 2013년 이후 매년 100경기 전후 게임을 소화하는 등 내구성이 좋고 꾸준한 기량을 갖춘 선수로 알려졌다.

서화초-신흥중-제물포고-경성대 졸업 이후 2008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지영은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해 2012~2014년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8시즌 이후 SK(현 SSG), 키움, 삼성 라이온즈의 삼각 트레이드로 키움에 이적한 뒤에도 주전 포수로서 선수단을 이끌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 덕에 2020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세부 내용은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6억원(최대 3억 기준).

이지영은 2022년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전 경기 선발 출장하며 키움의 포스트시즌 선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202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2023시즌을 끝으로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취득한 이지영은 시장의 평가를 받길 원했다. 다만 해를 넘길 때까지 키움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키움이 아닌 SSG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SSG는 "16년간 모범적인 선수 생활과 우수한 기량을 보유한 이지영이 구단의 투수진을 이끌어주고 젊은 포수진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이날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지영 선수와 논의를 시작한 건 열흘 정도 지났다. 워낙 (선수 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왔다"며 "선수가 어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영입하는 건 아니지 않나. 분명히 우리 입장에서는 팀에 필요하다는 선수라고 판단한 것이고, 이지영 선수의 경우 실력적인 부분과 더불어 인성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이지영 선수에게 배울 게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지영을 영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키움과는 거의 얘기가 없었고, 오늘(12일) 구단과 얘기를 했다. 이지영 선수가 스스로 움직인 상황이 많았고, 그러면서 양 구단이 합의점을 찾았다"며 "이지영 선수가 올 시즌 정말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고, 기대해준 것 이상으로 하겠다고 하더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조형우, 박대온, 신범수 등 팀에 젊은 포수가 많기 때문에 이지영이 베테랑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단장은 "이지영 선수는 육성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삼성에서 우승을 할 때도 좋은 역할을 많이 해줬다. 그런 게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며 "볼 배합적인 부분, 또 투수를 리드할 수 있는 능력 등 어린 선수들이 이런 걸 보고 배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구단으로선 그런 걸 기대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안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재현 단장은 "이지영 선수의 경우 지난해 그렇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프로가 다 그런 것 아니겠나. 계속 올라오는 선수가 있고 그걸 계속 지키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FA 시장에 나온 포수 김민식과의 협상에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SSG가 이지영 영입을 추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지난 6일 "마음같아선 내일이라도 도장을 찍고 싶다"고 했던 김 단장은 "진척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도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그때와 사정이 많이 다른 건 사실이다. 그래도 창구를 닫기보다는 우선 지켜볼 것이다. 김민식 선수가 잔류하면 더 좋겠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시작점이 중요하고, 전체적으로 세팅이 돼야 하는데 조금이나마 불안함을 떨쳐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SSG는 전날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 코치를 신규 영입하는 등 안방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스즈키 코치는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주니치 드래건스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포수로 활약했으며, 2000년에는 시드니올림픽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와 KT 위즈에서 11년간 배터리 코치 및 육성 코치를 역임했다. 다년간 1군 배터리 코치를 경험한 스즈키 코치는 팀 내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김재현 단장은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프로는 우선적으로 많은 팬들에게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우리도 이제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런 부분들을 보강했고, 그중에서도 우선순위는 안방 보강이었다"고 얘기했다.

한편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된 이지영은 구단을 통해 “먼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SSG에 감사드리며, 고향인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돼 뜻깊다. 나를 믿고 영입해 주신 만큼 올 시즌 SSG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시즌 팀 승리에 많이 기여해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키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SSG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구단별 2024 FA 승인 선수 명단(총 19명)

-LG: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오지환(이상 B등급)

-KT: 김재윤(B등급) 주권(A등급)

-SSG: 김민식(C등급)

-두산: 홍건희 양석환(이상 A등급)

-KIA: 김선빈(B등급) 고종욱(C등급)

-롯데: 안치홍 전준우(이상 B등급)

-삼성: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이상 C등급)

-한화: 장민재(C등급)

-키움: 임창민(C등급) 이지영(B등급)

◆2024 FA 계약 일지 및 세부 내용

-1호(2023년 11월 20일·이하 계약 발표일 기준): 전준우(롯데, 재계약) / 4년 총액 47억원
*보장 40억원, 인센티브 7억원

-2호(2023년 11월 20일): 안치홍(롯데→한화, 이적 계약) / 4+2년 총액 72억원
*4년 보장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2년 뮤추얼 옵션: 계약 연장 시 보장 13억원, 인센티브 4억원

-3호(2023년 11월 21일): 고종욱(KIA, 재계약) / 2년 총액 5억원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 5000만원, 인센티브 1억원

-4호(2023년 11월 22일): 김재윤(KT→삼성, 이적 계약) / 4년 총액 58억원
*계약금 20억원, 연봉 28억원, 인센티브 10억원

-5호(2023년 11월 30일): 양석환(두산, 재계약) / 4+2년 총액 78억원
*4년 계약금 20억원, 연봉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
*2년 뮤추얼 옵션: 계약 연장 시 13억원

-6호(2023년 12월 21일): 임찬규(LG, 재계약) / 4년 총액 50억원
*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

-7호(2023년 12월 21일): 장민재(한화, 재계약) / 2+1년 총액 8억원
*2년 보장 4억원, 인센티브 1억원
*1년 연봉 2억원, 인센티브 1억원

-8호(2023년 12월 21일): 오지환(LG, 재계약) /  6년 총액 124억원
*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

-9호(2023년 12월 24일): 함덕주(LG, 재계약) / 4년 총액 38억원
*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

-10호(2024년 1월 4일): 김선빈(KIA, 재계약) / 3년 총액 30억원
*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인센티브 6억원

-11호(2024년 1월 5일): 임창민(키움→삼성, 이적 계약) / 2년 총액 8억원
*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1억원

-12호(2024년 1월 8일): 김대우(삼성, 재계약) / 2년 총액 4억원
*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인센티브 1억원

-13호(2024년 1월 12일): 이지영(키움, 계약 이후 SSG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 / 2년 총액 4억원
*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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