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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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거전' 지승현의 양규, 그동안 고마웠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1.08 19: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지금까지 모두 잘 싸웠다. 너희들의 용맹한 모습을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에서는 작품의 첫 번째 전쟁인 흥화진 전투로 극 초반부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규 장군(지승현 분)이 수십 발의 화살을 맞고 장렬히 전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16회는 고려와 거란의 2차전쟁 마지막 전투를 그리면서 무려 20여 분에 걸쳐 양규의 전사 장면을 담았다.

양규는 함정임을 알면서도 포로들을 구하러 항했다. 마지막을 직감한 양규는 군사들에게 "지금까지 모두 잘 싸웠다. 너희들의 용맹한 모습을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이 고려가 우릴 영원토록 기억할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다"라는 말을 남긴 뒤 적진으로 들어갔다.

양규는 팔에 칼을 맞고, 갑옷이 다 뚫려가면서도 거란 황제 야율융서(김혁)에게 향했다. 양규는 피칠갑을 한 채 다 쓰러져가면서도 거란군을 뒷걸음질 치게 만들며 공포에 떨게 했다. 이를 악물고 활시위를 당기는 양규 장군과 김숙흥(주연우)이 화살을 고슴도치처럼 온몸에 맞고 전사하는 장면은 이들의 처절함을 안방까지 전달 시켜 뭉클함을 자아냈다.



시청자를 울린 양규 장군의 활약상은 배우 지승현을 만나 시청자들에게 더욱 깊게 다가왔다. 그는 거란의 2차 침략 당시 벌어진 첫 전투 흥화진 전투를 승리로 이끈 '흥화진의 늑대' 양규 장군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 초반부 몰입도를 확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려거란전쟁' 속 지승현의 열연은 더욱 실감나는 전투 현장을 엿보게 했다. 또한 서희와 강감찬에 비하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영웅인 양규 장군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뭉클함을 더했다. 지승현은 묵직한 발성, 처절함과 슬픔이 복합적으로 담긴 감정, 용맹함을 엿보게 하는 당당한 자세가 어우러지면서 양규 그 자체가 됐다.

그는 지승현이 아닌 양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양규 장군이 되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지난해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과 장편드라마 남자 우수상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수상 후 지승현은 "18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상을 받는다"며 "양규 장군님의 인기에 힘입어 받는 것 같다. 이 분을 몰랐다는 것이 부끄러웠고 진정성 있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관심 가져주셔 숙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이 들었다. 함께하시는 선배님 모두 호흡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진심 어린 소감과 함께 활 쏘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극과 역할에 애정을 보였다.

2009년 영화 '바람'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지승현은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는 정략결혼 후 이혼한 아내를 향한 순애보로 '쓰랑꾼'이라는 애칭을 얻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이제는 한해에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다작 배우'로 거듭났다

지승현의 열연이 더해진 양규의 장렬한 전사는 32부작의 '고려거란전쟁' 반환점을 장식했다. 제대로 만난 '인생 캐릭터'로 18년 만에 만개한 지승현의 앞으로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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