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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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소속사 대표지만 월급·법인카드도 없어…회사 운영 뿌듯"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12.12 08:25 / 기사수정 2023.12.12 23:3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 앞에 붙는 수식어다.

“팬분들에게는 가수로 얘기하고 싶고 대중분들에게는 뮤지컬로 얘기하고 싶어요. 뮤지컬로 팬이 돼서 콘서트나 앨범을 들어주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건 가수로서 알린 거예요. 팬분들이 계셔서 일본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거고요. 가수라는 걸 먼저 얘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앨범을 낸지도 모르는 대중분들에게는 뮤지컬 배우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양쪽 다 상관없고 어떤 마음으로든 찾아주셔서 감사하죠.”



또 하나의 타이틀은 ‘경영자’다. 김준수는 2021년 11월 오랜 시간 함께한 매니저와 의기투합해 매니지먼트사 팜트리 아일랜드를 설립했다. 대표 김준수를 필두로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정선아, 진태화, 서경수, 양서윤이 소속돼 있다.

김준수는 '경영자' 수식어가 언급되자 잠시 당황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경영까지는 아니”라며 “법적으로는 그렇지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회사를 만든 지 2년 됐는데 개인 회사로 시작했고 개인 회사를 하려다 마음에 맞는 배우들끼리 하게 됐어요. 작년에 팜트리 콘서트가 사랑받아 좋았는데 올해도 일본에서 하면서 너무 기뻤어요. 대중분들에게 어떤 것들이 잘될지는 몰라도 계속 두들겨 보고 싶어서 자체 컨텐츠를 만들어 대중과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었어요.

일반 10대분들에게는 예능이나 여러 매체, 유튜브로 어필해야 하잖아요. 김소현 누나, 손준호 배우님 외에는 뮤지컬 배우들을 섭외하는 프로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안 되더라도 자체적으로 투자해서 시도하려고 해요.”



팜트리아일랜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캐럴 ‘MY CHRISTMAS WISH(마이 크리스마스 위시)’를 깜짝 발표한다. 1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한다.

“작년 겨울에 뮤지컬 배우들이 부르는 대표 캐럴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늦어서 내년에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봄부터 얘기하다 여름쯤에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부탁드렸어요. 뮤덕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음악이어서 K팝 작곡가에게 받고 싶지 않더라고요. 프랭크 와일드혼이 너무 감사하게도 해주셨고 13일에 공개돼요. 뮤직비디오도 찍고 하나하나 다 이뤄나가 되게 뿌듯해요.

단지 대표만 했다면 회사에서 버는 수익을 내 돈으로 할 텐데 저는 배우로서만 수익을 받지 월급은 1원도 없어요. 대표로서 1원도 없고 그 수익을 남긴다고 제 돈도 아니고 회사 운영에 쓸 생각이에요. 남을 것 같으면 그거로 뭐라도 해보자 하고 있어요. 우리 회사 장점이긴 해요. 직원들은 있는데 저는 법인카드도 없어요.” (웃음)



김준수는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하고 이후 JYJ로 활동하다 2010년 ‘모차르트!’ 초연을 통해 뮤지컬에 입문했다. 이후 ‘천국의 눈물’, ‘엘리자벳’, ‘디셈버’, ‘드라큘라’, ‘데스노트’, ‘도리안 그레이’, ‘엑스칼리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대작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현재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드라큘라' 10주년 공연에 출연하고 있다.

“뮤지컬은 하나밖에 없는 동아줄 같아요. 잘 잡고 가고 싶었어요. 워낙 심적으로 큰 변화를 받고 나서 은둔해서 산다고 해야 하나요. 숨어서 살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서 한 활동이 가수가 아니라 오히려 뮤지컬이었어요. 뮤지컬로 관객을 만나게 되고 내 앨범으로 방송에서 노래하는 건 아니지만 작품으로서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받고 뮤지컬 시상식을 가고 상도 받고 레드카펫도 밟아보고요.

지금은 뮤지컬을 통해 사랑받지만 나를 통해 뮤지컬이 더 좋아질 게 있다면 이바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되게 컸어요. 그때부터 일부러 더 알려진 유명한 작품을 고르기보다 해외로 역수출할 수 있는 초연 창작극을 더 하려고 했어요.

씨제스 백창주 대표님과도 얘기했던 게 최소 2년에 한 번꼴로 무조건 창작극을 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때 당시에 주연 배우분들이 ‘왜 이렇게 어렵게 하려고 하냐, 관객분들이 보러 와주는 뮤지컬을 해도 되는데’라고 한 적도 있었어요.

저는 창작극을 하다 보니 재밌었어요. 너무 유명한 극은 틀 안에 있어 조심스럽거든요. 초연 창작극은 기본 틀은 있지만 배우들의 의견도 많이 들어가고. 저에 대한 선입견과 기준이 없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어요. 얻는 것도 많고 재밌었어요.”




뮤지컬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큰 부분이 됐다. 

“지금까지도 가수 활동을 계속했지만 대중분들이 아는 선에서는 방송에서 제 노래를 불렀던 건 동방신기 때 6년 정도의 시간뿐인데 뮤지컬은 12년이에요. 배가 넘는 거죠. 이제는 오히려 뮤지컬 배우로서 저 자신을 설명하는 게 개인적으로 덜 민망해요.

가수로서도 저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그 정도로 뮤지컬을 함께한 시간이 너무 길고 심지어 제가 동방신기였다는 걸 몰랐던 분들도 많아요. 지금 10대는 뮤지컬 배우로 알아요. 그러다가 저의 팬이 돼서 알다 보니 ‘동방신기 멤버였어’ 하더라고요 그럴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바람이 있다면 뮤지컬 배우로서 역할로서 늙어가고 싶어요.“

사진= 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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